매일신문

인요한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총재 매일 탑 리더스 강연

"미래 낙관·체면 중시 문화 활용…한국 더 나은 사회 변화"

"한국사람들은 한국이 얼마나 좋은 나라인지, 중국과 미국이 얼마나 큰지 모릅니다. 한국인은 자신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어요. 이걸 깨야 합니다."

날씨가 쌀쌀해지는 와중에도 매일 탑 리더스 회원들의 학구열은 식지 않았다. '파란 눈의 한국인'이라는 별명으로도 잘 알려진 인요한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총재가 2일 오후 7시 매일신문사 11층 강당에서 매일 탑 리더스 회원들을 대상으로 강연했다. '선진국으로 가는 길-우리가 잃어버린 1%'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강연에서 인 총재는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를 섞어가며 강의를 진행했고 회원들은 웃음으로 화답했다.

인 총재는 50년 이상 보아 온 한국에 대한 비판을 먼저 이야기했다. 인 총재가 가장 강조했던 한국인의 단점은 '과소평가와 패배 의식'이었다. 연세대 재학 시절 처음 낙제했을 때 "서양 애가 낙제했느냐"는 주변의 반응, 그리고 미국에서 '외국 학교 출신'이라고 무시당했지만 결국 의사시험에 합격했을 때를 이야기하며 "한국 사람들이 외국 나와서 고생하고 힘들게 사는 이유 중 하나가 '자신들을 너무 과소평가한다'는 것 아닌가 싶었다"고 말했다.

배타적인 면도 한국인의 단점이라고 인 총재는 지적했다. 인 총재는 제2차 세계대전 때 독일의 롬멜 장군이 지은 전술책을 4번 읽고 난 뒤 롬멜 장군을 이긴 패튼 장군의 이야기를 예로 들며 "우리는 다른 사람을 받아들일 공부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인 총재는 법'질서를 잘 지키지 않는 점, 가정교육이 무너지고 있다는 점 또한 한국인의 단점으로 지적했다. 인 총재는 "온돌방에서 어른들에게 한국의 근·현대사와 인생의 지혜, 그리고 도덕을 배웠던 게 가장 큰 축복이었다"며 "현재 한국에서 어른과 젊은 사람들의 연결고리를 만들어 줄 공간이 사라진 게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 총재는 한국인에게 장점도 많다고 강조했다. 미래에 대해 낙관적으로 보는 점, 미국에서 5년 안에 집을 살 정도로 강한 생활력 등을 들었다. 인 총재는 "한국인이 가진 체면 중시 문화를 잘 이용하면 좀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인 총재는 "북한에 갔을 때 한 북한 젊은이가 '남한이 우리보다 잘사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물었을 때 '한국에는 박정희라는 지도자가 있었다'고 말했다"며 "박정희 대통령의 리더십과 구로공단 등에서 밤새 일한 노동자들의 희생, 자식과 남편을 위해 희생한 대한민국 어머니의 위대함 등이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들었다"고 정리했다. 끝으로 인 총재는 "그동안 한국 사람들이 잘살기 위해 많은 짐을 지고 왔으니 이제 잠시 짐을 내려두고 한숨 돌리는 삶을 살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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