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땅이 주신 선물을 받는 계절 가을. 지금 청송사과는 제철을 맞아 수확기에 들어갔다. 탐스러운 붉은 사과가 새색시 볼처럼 붉게 익는 11월 초면 청송에서 가장 많이 재배하는 '부사' 품종을 수확한다.
부사는 첫 서리가 올 때쯤 수확하는 것이 정석이다. 서리가 내리면 잎이 말라 떨어지고 사과는 중앙을 중심으로 노란 '꿀'이 찬다. 서리 맞은 사과는 껍질이 더욱 단단해져 일 년 내내 풍부한 과육을 지니게 된다.
수확의 계절을 맞아 청송도 일 년 중 가장 큰 잔치를 벌인다. 6~9일 청송사과공원 일원에서 '제11회 청송사과축제'가 열린다. 이 기간은 비싼 몸값을 자랑하는 청송사과를 배불리 먹을 수 있다. 축제장 곳곳에서 무료 시식을 할 수 있으며 깜짝 경매까지 열려 시중가의 10%만 내고 사과를 살 수 있는 말도 안 되는 행사도 한다. 올해는 특히 KBS 코미디언극회에서 개그 공연을 준비하는 등 다양한 볼거리가 준비됐다.
◆재미난 볼거리 축제
올해 청송사과축제는 6~9일 나흘간 주왕산 길목에 있는 청송사과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축제는 '붉은 사과의 향기, 청송사랑으로 번지다'라는 주제로 공연과 경연, 체험, 전시, 판매, 연계행사 등으로 꾸려진다.
6일 오후 1시 축제장 주무대에서는 청송에사모의 에어로빅 공연과 청송어린이집 난타 공연이 연이어 열린다. 현동공부방 사물놀이와 청송사과 3종경기, 청송내방가사전승보존회 등의 공연이 이어지고 오후 5시 30분 개막식이 있을 예정이다. 개막식에는 성인가요의 대표주자 주현미'현숙의 무대가 준비돼 있다.
축제 둘째날인 7일 사과도깨비 퍼레이드 및 사과춤 경연대회가 열린다. 주민들이 직접 준비한 의상과 안무 등으로 축제장의 분위기를 고조시킬 예정이다. 이날은 청SONG 무지개밴드와 에이스밴드, 청송색소폰 오케스트라 등 아름다운 선율이 축제장을 짙게 물들일 예정이다.
특히 오후 7시부터는 KBS 코미디언극회에서 준비한 개그쇼가 주무대에서 펼쳐진다. 전유성과 김수용, 이상민'이상호 형제, 유인석, 박성호 등 80여 명의 코미디언이 지역 주민들과 관광객들을 위해 재미난 콩트를 준비했다.
축제 셋째 날인 8일 청소년밴드 라온과 청소년 오케스트라의 공연이 펼쳐진다. 성악가 이연성 씨의 공연과 전국대학생 청송가요제도 축제장의 저녁을 밝힐 예정이다. 특히 이날 청송 할머니'할아버지들의 젊은 시절 춤 실력을 확인할 수 있는 청송시니어클럽 실버댄스가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축제 마지막 날인 9일은 청송군 농업인 한마당 대회를 연다. 한 해 동안 농사일로 지쳤던 농민들의 몸과 마음을 풀어주는 행사들로 하루가 채워졌다. 농산물'다문화 전통의상 패션쇼 등이 주 무대에서 펼쳐진다. 각 읍면 농민들은 자신들이 수확한 농산물로 의복을 만들고 재미있는 콩트까지 연출한다. 이 밖에 새끼꼬기 경기와 사과탑 높게 쌓기, 농산물 이어달리기, 공 튀기고 콩알고르기 등 농사일과 접목된 다양한 경연대회가 준비돼 있다.
◆꼭 보고 가야 할 이모저모
6일 오후 3시와 8일 오후 4시에는 축제장 주무대를 꼭 주목해야 한다. 청송사과 깜짝경매가 펼쳐지기 때문. 청송사과의 시세는 지난 10년 동안 고공행진을 하면서 현재 전국에서 가장 비싼 사과로 이름나 있다. 이날 깜짝경매를 통해 시세보다 최대 90% 할인된 가격으로 청송사과를 살 수 있다. 다만 경매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눈치싸움을 요령껏 해야 한다.
교육적 측면으로 마련된 부스가 올해는 두드러진다. 그중 청송문화유산답사기란 부스는 청소년들이 꼭 가봐야 할 체험부스다. 청송한지와 옹기, 백자 등을 직접 눈으로 보고 만질 수 있는 곳이다. '지역민과 함께하는 과학의 생활 체험' 부스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은하수란 작가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는 동화작가 김나율(45'청송군 안덕면 문거리 출생) 씨가 직접 축제장을 찾아 자신이 연재한 작품의 캐릭터를 무상으로 그려줄 계획이다. 김 작가는 '요리스타 청'과 '내멋대로 하이킥' 등을 펴낸 인기 동화작가로 중국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타이 등으로 작품을 수출하고 있다.
이 밖에 6일 오후 2시 농업기술센터에서 축제를 활용한 청송사과 마케팅 전략 심포지엄이 열린다. 7일에는 축제장에서 제8회 청송군 향토음식 발굴육성 경진대회가 열리고 같은 날 청송군종합문화복지타운에서는 경북 북부 11개 시군 합창제가 마련된다. 8일에는 임업연수원에서 KBS 코미디언극회 체육대회가 열리며 같은 날 어르신 가요제도 축제장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한동수 청송군수는 "일 년 동안 농사일에 허리 한 번 시원하게 못 펴본 우리 군민들이 즐길 수 있는 장을 만들어 놓은 곳이 청송사과축제"라며 "한창 단풍으로 물든 주왕산과 주산지의 풍광을 감상하고 달콤한 청송사과도 맛볼 수 있는 청송으로 많은 관광객이 놀러 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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