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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대 '마을'展…'집'을 매체로 한 존재적 삶에 대한 표현

8일까지 수성아트피아에서

김영대 작
김영대 작 '색의 도시- Green City'

작품 속에 등장하는 집들은 오밀조밀 모여 있다. 붉은색, 푸른색, 초록색 등 다양한 색감이 한눈에 들어오는 마을 풍경은 미묘한 경계를 형성하면서도 따뜻한 정감을 느끼게 한다. 동화책에서나 나올 법한 마을이다. 또 이상향(理想鄕)의 마을처럼 보인다. 유럽의 어느 옛 도시를 서성이며 마음속에 담았던 바로 그 집들이다. 화려하고 따뜻한 색채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마을은 세련되면서도 감각적이다.

8일(일)까지 수성아트피아에서 열리고 있는 김영대 작품 '마을'(village)은 옹기종기 모여 있는 집을 작가만의 독특한 질료와 색채로 담아내고 있다. 이런 표현 기법을 통해 변화와 단조로움, 조화와 부조화, 밝음과 어두움, 강렬함과 부드러움, 채움과 비움 등 인간 삶의 모습을 상징화하고 있다. 집 자체가 주는 온기, 사랑도 있지만 수십 채의 집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모습을 통해 인간 간의 관계, 조화 등의 가치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한다.

김 작가는 이국적인 이미지의 '집'을 소재로 어린 시절 낯선 곳에서 이질감을 느끼며 세상 속을 떠도는 나그네일 수밖에 없었던 고독한 마음을 붓질로 표현해 왔다. 결국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집'은 사람과 가장 가까이서 삶을 담는 그릇이자 가족들이 살고 있는 따뜻한 공간이다.

김 작가는 "집은 인간이 살아가는 가장 기본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며 "도시의 달동네, 소박한 정서를 지닌 시골집, 부유한 한옥, 유럽풍의 이국적 집 등 어떠한 형태의 집에도 인간의 삶이 녹아 있다"고 말한다.

수성아트피아 이미애 전시기획팀장은 "김영대 작가는 더불어 살고 기댈 수 있는 곳, 언젠가 돌아가야 할 우리의 가족이 기다리는 공간이 바로 집이라는 절실한 인간의 귀착 본능에서 자칫 현대인이 잊고 살아가는 이웃에 대한 사랑과 정을 '집'이라는 울타리를 통해 화폭에 담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영남대 서양화과와 홍익대 미술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현재 고금미술선정작가회, 달구전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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