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쥔 듯했던 통합 5연패를 눈앞에서 놓친 삼성 라이온즈에 벌써 한겨울 삭풍이 몰아치고 있다. 무기력했던 한국시리즈 패퇴 후유증에다 제일기획 피인수설이 기정사실화하면서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는 직원들이 많다.
여기에다 해외 원정 도박 혐의를 받아온 임창용(39)에 대한 추가 보도가 나오면서 삼성 구단은 '집단 멘붕'(멘탈 붕괴)에 빠졌다. 한 종합편성채널은 4일 "한국시리즈 명단에서 제외됐던 임 씨가 지난 1월 동료와 마카오 원정 도박을 갔다가 1억5천만원을 땄으며, 귀국 직후인 1월 22일 이 돈을 브로커로부터 자신의 계좌로 송금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또 "경찰이 임 씨 외에 나머지 2명의 선수에 대해서도 도박을 한 구체적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애초 임 씨는 경찰 수사 선상에서 빠져 있는 것으로 전해졌던 터라 구단 측은 당혹해하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선수 자신은 보도 내용을 부인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구단이 취할 대책이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보도 내용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구단의 임의탈퇴 처분,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영구제명 또는 자격 정지까지 뒤따를 수도 있지 않겠느냐"며 "구단 내부의 선수단 규정집을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김인 삼성 라이온즈 사장은 지난달 20일 기자회견을 하고 ▷도박 혐의 선수의 한국시리즈 제외 ▷수사기관의 요청에 적극 협조 ▷혐의 확정 시 자체 징계 등을 약속하며 사과한 바 있다. 삼성 안현호 단장 역시 4일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검찰'경찰의 수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면서도 "구단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검'경의 수사 속도는 오는 27일로 예정된 2차 드래프트와도 맞물려 삼성의 고민을 더욱 깊게 하고 있다. 각 구단은 올해 3회째를 맞이하는 2차 드래프트에서 타 구단이 '40인 보호선수'로 묶지 않은 선수를 최대 3명까지 뽑을 수 있다. 삼성으로서는 도박 혐의를 받아온 3명의 선수를 넣을 수도 없고 뺄 수도 없는 처지다.
삼성은 이후에는 임창용과 연봉 협상에도 나서야 한다. 그러나 지난해 4년 계약을 맺은 윤성환'안지만과 달리 임창용의 경우 검'경의 수사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협상을 진행하기가 애매하다. 삼성은 11월 마무리 훈련에 대한 구체적 계획도 아직 정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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