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제14기 독자위원회 4차 회의가 4일 오전 본사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는 김준한(대구경북연구원장) 위원장을 비롯해 김휘수(대구애락원장) 부위원장, 김영미(경산서부유치원장), 박선경(SK건축사무소 대표), 양명모(대구시약사회장), 유경태(화진산업 대표), 김영준(법무법인 중원 변호사), 남종훈(대구가톨릭대 교수), 최태원(대구축구협회 부회장) 위원 등 전원이 참석해 지면 평가와 함께 개선할 점 등에 대한 의견을 개진했다. 특히 이날 회의에서는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내용과 보도 방향에 대해 중점적으로 토론했다.
▶김준한 위원장=위원 전원이 참석해 줘 고맙다. 위원들이 지난 회의 때 지적하고 제기한 의견을 매일신문이 즉각 반영하고 있는 것을 보고 독자위원으로서 보람과 책임감을 느낀다. 최근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 등 이슈가 많았는데, 그동안 느낀 점을 이야기해 달라.
▶유경태 위원=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는 의견이 분분한 것 같다. 알권리 차원에서도 독자들에게 많은 정보를 제공해 판단하게 해야 한다. 삼성 라이온즈 일부 선수들이 도박으로 한국시리즈에 나오지 못했다. 그만큼 도박이 사회에 끼치는 폐해는 심각하다. 도박의 심각성을 심층적으로 보도해 달라.
▶남종훈 위원=아무래도 1면 톱기사와 사진에 눈이 간다. 가끔 1면 사진의 선명도가 좋지 않다. 그리고 4일 기사 가운데 한 요식업체가 호텔을 인수한다는 내용의 제목이 요식업체를 폄하하는 듯한 느낌을 줘 보기에 좋지 않았다. 그리고 독자 참여 코너가 예전에 비해 많이 줄어든 것 같다. 독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관련 지면을 늘려야 한다. 짤막한 '카드뉴스' 도 모바일에서만 할 것이 아니라 신문에도 게재하면 젊은 층에게 다가서는 한 방법이 될 것이다.
▶김영미 위원=비판 기능을 강화하라. 보도를 보면 대구경북에 여당 의원이 많아서 그런지 여당에 우호적인 경우가 많은데, 유권자가 잘 선택할 수 있게 공정하게 비판해 달라. 대표신문인 매일신문은 그렇게 해야 한다. 그리고 대학입시 등 입시 정보는 많은데, 유아원이나 유치원, 초'중학교 교육에 대한 보도는 인색하다. 교육은 인성이 중요하다지 않은가. 어릴 때 좋지 않은 인성이 고착되면 평생 고치기 어렵다. 인성 교육을 비롯해 유아와 어린이 교육의 현주소, 앞으로의 방향, 부모 교육 등 사회운동으로 확산되게 매일신문이 앞장서 달라.
▶최태원 위원=스포츠면을 열심히 본다. 최근 이슈는 삼성의 5연패 실패다. 두산이 14년 만에 우승한 것만 보더라도 삼성의 4연패는 대단한 업적이다. 비판적인 기사보다 격려해 힘을 실어 주면 좋겠다. 대구FC의 경우 시민과 매일신문이 관심을 보여줘 올해 성적이 좋다. 대구FC의 현실적인 문제는 유료 관중 수가 적다는 것이다. 대구시장과 코바체프 대구시향 지휘자 등 유명인사가 관중석에서 시민과 함께 경기를 지켜보는 기사와 사진을 매일신문에서 내주어 기뻤다. 이런 기사와 사진은 시민들이 대구FC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리고 야구와 축구 시즌이 끝났으니 아마추어와 학생 스포츠를 비중 있게 다뤄 달라.
▶박선경 위원=어떤 현안에 대해 보도 한두 번, 칼럼 한 번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은데, 지속적으로 보도해주기 바란다. 그래야 성과가 있다. 그리고 온라인으로 신문을 보는 경우가 많은데 가끔 오타가 보인다. 좀 더 철저하게 제작해 달라. 마지막으로 도시에 관한 것인데, 현재 대구의 도시 상황은 어떠하며, 앞으로 어디로 가야 할 것인가 등 이런 부문을 다뤄 달라. '창조도시'라는 말이 나오는데, 현재 상황, 가고 있는 방향, 그리고 앞으로의 방향 등에 대해 매일신문이 다뤄야 한다.
▶김영준 위원=역사교과서 국정화 보도는 여야 간의 정쟁 등 정치적인 시각에서 많이 다뤘다. 하지만 왜 이슈가 되는지, 초점은 무엇인지 등 독자 입장에서 심층적인 보도가 필요하다. 요즘 변호사가 어렵다는 보도가 자주 나오는데, 부정적인 보도를 자제해 줬으면 한다. 대구는 전통적으로 법조계가 강한 지역이다. 변호사 업계가 어려워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대구만 특별히 심각한 것은 아니다. 지나치게 부정적인 보도가 도시 이미지를 훼손할 수 있다. 아침에 스마트폰으로 기사를 검색하면, 새 뉴스를 볼 수 있도록 제때 업그레이드해달라. 독자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양명모 위원=최근 '대구에 사는 것이 자랑스럽지 않다'는 시민이 과반수가 넘는다는 여론조사 기사가 났다. 이 문제는 언론이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통일나눔펀드 코너를 시작했는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소상공인의 경기 체감이 절박함을 넘어 애절할 정도다. 이 역시 겨울이 오기 전에 대책을 세워야 하는데, 매일신문이 역할을 해야 한다. 여론조사를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해 주길 바란다. 대구경북의 의견과 정서를 중앙정부 등에 전달하는 역할도 매일신문의 몫이다. 이런 역할은 다른 언론보다 역시 매일신문이 해야 무게가 실린다.
▶김휘수 부위원장=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 강연이 들을 만한 내용이 많은 것 같은데, 지면에 좀 더 상세히 보도해주면 좋겠다. 지난 10월 박정희 생가 감을 수확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사진이 사회면이 아닌 1면에 실렸다. 매일신문이 너무 우클릭하는 것 아니냐. 주간매일 '이맛에 단골' 기사를 자주 읽는데, 최근 손님 얼굴이 반쯤 잘려 나왔다. 제작에 좀 더 신경 써달라.
▶김준한 위원장=저 역시 신문을 꼼꼼하게 읽는 편이다. 출향인사에 대한 인터뷰는 과거에 비해 범위가 많이 넓어졌다. 개인적인 소개에서 나아가 정보적인 측면, 즉 소속 기관과 기능, 역할 등에 대해 소개해 달라. 역사교과서 국정화는 팩트는 팩트대로 전달하고 논쟁거리를 보도하라. 그리고 평생교육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달라.
◆"소중한 지적·의견 수용…독자 참여·오피니언 확대 검토"
위원들의 지적과 의견에 대해 송형근 상무와 정지화 논설실장, 이상훈 편집국장은 지적 사항은 수용하고, 의견은 검토해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송 상무는 "온라인 오타는 시스템 연동이 안 돼 발생한 문제로 현재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여론조사도 자주하는 쪽으로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논설실장은 "사설의 경우 회사 개입은 없다"며 "특히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해 어떤 스탠스(입장)를 취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과 토론을 거쳤다"고 답했다. 이 편집국장은 "현재 모바일에서 하고 있는 카드뉴스를 페이퍼 신문에도 하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으며, 모바일 업그레이드 시간 역시 개선 방안을 찾겠다. 독자 참여는 새해 오피니언면 확대와 주간매일 활용 등 다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국장은 "도박의 심각성에 대해서는 심층 기획을 준비하고 있고, 모바일 기사 업그레이드 시간 역시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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