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전시대, 신념 굽히지 않는 변호사의 '위대한 협상'
#스파이 브릿지=스티븐 스필버그 연출, 코엔 형제 각본, 톰 행크스 출연. 이 조합은 거부하기 힘든 유혹이다. 이 영화계 베테랑들은 묵직하고 믿음직스럽게 냉전시대의 실화를 스크린으로 옮긴다. 냉전이 극으로 치닫던 1957년, 루돌프 아벨(마크 라일런스)이 스파이 혐의로 체포된다. 미국은 형식적이나마 법의 공정함을 보여주기 위해 아벨의 변호인을 선임해 주는데, 보험전문 변호사 제임스 도노반(톰 행크스)이 모두가 기피하는 이 역할을 맡는다. 스파이를 변호한다는 이유로 여론의 비난은 물론 가족들이 위협받지만 도노반은 '법 앞에 평등'이라는 명제를 끝까지 지켜나간다. 한편 같은 시기 CIA 첩보기 조종사가 소련에 붙잡히자 서로 정보가 누설될까 두려웠던 양쪽 정부는 비공식적으로 포로 교환을 제안하기에 이른다. 이에 도노반은 스파이 맞교환을 위한 비밀협상의 책임자가 되어 독일로 향한다. '인간의 존엄'이라는 주제가 정통적 영화 형식에 담긴다. 스필버그는 현대 클래식의 모범 사례를 보여주며 명장으로서의 명성을 재확인한다.
27세에 요절한 '팝의 여왕' 에이미, 짧은 생의 기록
#에이미=21세에 데뷔하여 2장의 정규 앨범을 발매하고, 전 세계 1천500만 장의 앨범 판매고를 올리며 일약 팝계의 신데렐라로 떠올랐으며, 그래미 어워드 6개 부문을 수상함으로써 명실공히 당대 최고의 뮤지션으로 우뚝 선 영국 출신 팝의 여왕 에이미 와인하우스는 27세에 돌연 사망했다. 영화는 술과 마약으로 인해 사망한 에이미의 화려한 겉모습 뒤에 가려진 진짜 이야기를 추적하는 다큐멘터리다. 런던 북부 출신의 평범한 유대인 소녀 에이미 와인하우스는 완벽한 소울 음악을 구사하는 최고의 뮤지션으로 엄청난 성공을 거두며 기대를 모았지만, 파멸의 길을 가고 말았다. 성공과 동시에 인생은 내리막길로 치달은 것이다. 영화는 에이미의 혼란스러운 삶을 그녀 친구들의 인터뷰와 파파라치 영상 등 자료 화면을 통해 조명한다. 에이미의 어린 시절, 음악에의 입문 과정, 성공에 이은 고통과 죽음의 기록이다.
마음 울리는 파도 소리와 향기로운 커피 한 잔의 위로
#세상의 끝에서 커피 한잔=대만 출신 여성감독 치앙 시우 청이 일본 이시카와 현에 위치한 노토 반도를 배경으로 일본 배우들과 함께 만든 영화다. 그윽한 커피 향과 함께 가족의 가치를 찾는 잔잔한 이야기이다. 미사키는 어린 시절 헤어졌던 아버지가 8년 전 실종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고향으로 돌아온다. 인적 없는 해안가 땅 끝 마을에서 미사키는 아버지를 기다리며 '요다카 카페'의 문을 연다. 한편, 이웃에 살고 있는 싱글맘 에리코는 두 아이를 홀로 키우기 위해 타지로 일을 나간다. 아이들은 매일 밤, 집 앞에서 엄마 에리코를 기다리며, 에리코는 자신을 사랑해 줄 누군가를 기다린다. 미사키는 엄마 에리코가 집을 비운 사이 아이들과 가까워진다. 세상의 끝과 맞닿은 곳에서 그들이 다시 행복을 찾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가을 해변과 낡은 보트하우스를 개조한 커피 가게의 풍경이 따스하며, 향기로운 커피 한잔과 마음을 울리는 파도 소리가 공감각을 일깨운다. 남겨진 사람들의 새로운 관계 맺기로 인해 세상이 따뜻해지는 착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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