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산업의 연공형 임금체계를 직무 및 성과 중심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금융연구원 주최로 5일 열린 '은행의 바람직한 성과주의 확산 방안' 세미나에서 제기됐다.
다른 산업에 비해 급여 수준이 높은 금융산업 근로자들의 경우, 실적에 따른 성과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며 연차가 늘수록 급여가 올라가는 호봉제 비중이 높은 탓에 최근처럼 경기가 어렵고 금융산업 수익성이 떨어지는 상황 속에서 경기여건에 따른 변화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국민, 우리 등 7개 시중은행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1만993명(정규직 1만22명'계약직 971명)의 평균 근속연수는 15.2년이고, 연평균 급여는 평균 7천900만원이었다. 남자 직원의 경우, 평균 근속연수가 18.6년, 연평균 급여는 1억100만원이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전체 산업의 임금수준을 100으로 봤을 때 금융산업의 임금수준은 2006년 129.7%에서 지난해 139.4%로 상승했다. 금융업 근로자들이 전체 산업 근로자들의 평균 급여보다 40%가량 더 받는다는 뜻이다.
금융산업은 호봉제 비율이 월등히 높다. 금융'보험업의 호봉제 비율은 2009년 말 78.9%에서 2013년 6월 63.7%로 떨어졌지만 전체 산업 평균(36.3%)의 2배에 육박했다.
주제발표에 나선 권순원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금융권의 임금체계는 연공형 호봉제를 기반으로 형식상 연봉제와 내용상 성과 배분제를 결합한 '혼합호봉제'의 형태"라며 "그나마 성과급도 개별성과급 제도가 아닌 집단성과급의 형태를 띠며, 성과는 승진 등의 인사제도를 통해 간접적으로 적용될 뿐 급여에 직접'전면적으로 영향을 주지 않는 방식으로 설계돼 있다"고 했다.
서정호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최근 국내 10개 은행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모든 은행이 성과평가를 하지만 집단평가에 높은 비중을 두는 경향이 나타났다.
국내 은행들의 2013년 당기순이익은 3조9천억원으로 2012년보다 55.3%나 줄었고, 2013년 국내은행의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은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수익성과 생산성이 악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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