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풍=폭락? 성주 참외의 반전

생산 늘었는데 재배농가 수입↑…경쟁 과일 없어 독주체제 계속

올해 성주참외 수확량과 매출액이 각각 16만460t과 4천20억원을 돌파, 참외 경기가 좋아지면서 성주 경제 전체가 호황을 맞고 있다. 성주군 제공
올해 성주참외 수확량과 매출액이 각각 16만460t과 4천20억원을 돌파, 참외 경기가 좋아지면서 성주 경제 전체가 호황을 맞고 있다. 성주군 제공

올해 성주 참외가 대풍을 맞았지만 값이 내리기는커녕 가격은 오히려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사과'감 재배 농가들이 대풍에 따른 값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과 대조를 보인 것이다.

이른 봄부터 출하를 시작하는 성주 참외의 특성상 '경쟁 과일'이 없다는 점이 독주 체제를 이어가는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어 경북 도내 과실 농업에 새로운 과제를 던져주고 있다.

성주군과 성주참외원예농협에 따르면 올해 참외 생산량은 16만460t가량으로 지난해 14만7천t에 비해 1만3천460t 늘었다. 참외 재배농가의 연평균 수입도 올해 4천20억원 정도이며 지난해(3천500억원)와 비교하면 520억원 증가했다.

가격도 올 1월 10㎏짜리 한 상자에 20만원까지 올라갔으며, 지난 9월 추석 이후에도 가격이 떨어지지 않고 고공행진을 이어왔다.

해외 수출도 늘었다. 성주 참외는 95% 이상이 국내에서 소비됐지만 올해 홍콩'싱가로프'일본 등에 250t을 수출, 지난해 수출물량(150t)과 비교하면 60% 이상 증가했다.

또 성주군이 참외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참외 이용 가공품을 개발해 판매한 것도 참외 소비량을 늘리는 데 큰 몫을 차지했다.

참외 재배농가의 수입이 올해 대박을 치자 성주권 경제도 호황을 맞았다. 식당 등의 올해 매출이 크게 늘었고 참외 재배농가에 농약 및 비료 등을 판매하는 농약판매상들의 수익도 급증, 전후방 산업 연관 효과를 낳았다.

성주읍 A식당 업주는 "성주권 경제는 참외 재배 농가들이 좌우한다. 참외 재배 농가들이 웃으니 모두가 웃는다"고 좋아했다.

김항곤 성주군수는 "메르스로 참외 판매가 잠시 주춤했지만 품질이 우수한 것이 증명되면서 판매량이 7월 이후 급격히 늘었다"면서 "내년도에는 참외 판매 수익 5천억원을 목표로 다양한 판로 개척과 가공품 등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농촌 인구 고령화로 성주군 참외 재배 농가는 매년 줄고 있다. 참외 재농가 수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수확량이 늘어나는 것은 재배 기술 발달 덕분으로 분석된다. 성주 참외 농가는 2010년 4천795가구(재배면적 4천11㏊)에서 2011년 4천682가구(3천969㏊), 2012년 4천549가구(3천953㏊), 2013년 4천433가구(3천879㏊), 지난해 4천281가구(재배면적 3천679㏊), 올해 4천224가구(재배면적 3천655㏊)로 매년 감소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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