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오후 6시 대구의 음식점 자금성에서 대구시골프협회(회장 김옥열)가 마련한 조촐하고도 성대한 환영 행사가 있었다. '제96회 전국체전 골프부 금메달획득기념 선수환영회'였다.
이날 행사에는 이번 전국체전 골프 남자 고등부 금메달의 주인공인 대구 영신고 남자 선수 3명을 비롯해 남녀 선수단과 가족, 학교 관계자, 대구시골프협회 임직원 등이 함께했다. 또 선수단을 물심양면으로 후원한 대구시골프협회 경기력향상위원회 임원들도 자리를 빛냈다. 이 자리에는 대구시골프협회 고문을 맡은 문희갑 전 대구시장도 있었다.
대구 골프의 금메달 획득은 9년 만의 일로, 전혀 예상 못 한 수확이었다. 올해 전국체전에서 대구가 17개 시'도 순위에서 2년 연속 13위의 부진을 보이면서 초상집 분위기였으나 골프는 대회 마지막 날 금메달 소식을 전해 잠시나마 대구 선수단을 기쁘게 했다.
대구 골프의 이번 성과는 '전국체전에서의 성적 내기'에 대한 모범 답안이었다. 선수'코치'감독 등 선수단의 노력, 협회의 뒷바라지, 학교'학부모의 관심 등 3박자가 들어맞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여기에 시너지 효과를 낸 것이 후원회였다. 경기력향상위원회는 후원회 역할을 했고, 문희갑 고문이 이를 진두지휘했다.
이날 문 고문은 환영 인사를 통해 "경기력향상위원회를 만들면서 시장 퇴임 이후 오랜만에 '핏대'를 좀 냈다. 대구가 그래도 전국체전에서 중위권은 해야지 자존심을 지킬 수 있다. 골프부터 성적을 내야겠다는 생각으로 협회 전문이사에게 '금메달을 못 따면 사표를 내라'고 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대구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번처럼 혼연일체가 되면 좋은 성적은 뒤따라오게 된다. 앞으로 더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옥열 골프협회장은 이번 금메달의 숨은 공로자였다. 지난해 취임한 김 회장은 협회에 새 바람을 불어넣었다. 그는 아낌없는 후원으로 선수단의 사기를 높였으며 대회 기간 강원도 용평의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을 격려했다.
이날 김 회장은 남자 선수 3명에게 각각 100만원의 격려금을 주고, 여자 선수와 관계자에게도 격려금을 전달했다. 김 회장은 "1, 2학년들로 구성된 우리 남자 선수들이 국가대표 등 전국의 쟁쟁한 선수들을 따돌리고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우리의 미래는 더 밝다"면서 "이번에 한 번 잘해보자는 우리 모두의 의지가 실현돼 기쁘고 감사하다"고 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협회 이춘제 부회장과 정규운 전무이사, 영신고 김동석 감독 등은 '채찍과 당근'으로 선수들을 잘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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