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과학고 학부모 행복봉사단…노인무료급식소 찾아 나눔 실천

"대구서 누린 교육 혜택 조금이라도 보답해야죠"

"다른 지역에서 초'중학교를 다녔지만 대구에서 누리고 있는 좋은 교육 혜택에 보답하려는 감사한 마음으로 모였습니다."

반가운 가을비가 내리던 7일 오전, 대구 서구에 있는 사회복지법인 '마음이 아름다운 재단 노인무료급식센터'에 어머니 40여 명과 학생 7명이 짐꾸러미를 두 손 가득 들고 찾아왔다.

영재학교 대구과학고등학교(교장 엄기성) 학부모들로 구성된 '행복교육봉사단'이다. 이들은 서울, 경기, 대전, 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자녀들이 공부하고 있는 대구로 찾아와 의미 있는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봉사를 통해 자녀들이 행복하고 부모님들도 행복해지자'는 취지로 3년 전 결성된 대구과고 학부모 행복교육봉사단은 해마다 몇 차례씩 정기적으로 대구 지역의 사회 소외계층을 자녀와 함께 찾고 있다.

이날 봉사단은 어르신에게 대접할 400인분의 식사와 간식 준비를 하고, 음식 배식 중간중간 말벗도 하며 설거지까지 마무리 지으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 오히려 식사를 마친 어르신들이 "맛있게 잘 먹고 가요. 고기 먹고 힘 나서 달리기도 할 수 있어. 다음에 또 만나요"란 말에 힘을 얻고, 또 다음 봉사 일을 기다리게 된다고 했다.

행복교육봉사단은 해마다 학부모들의 참여가 늘어 올해는 추가로 '대구 노숙인종합지원센터'에도 식사 대접과 함께 물품을 기증했다.

박선경(2학년 이성민 군 어머니) 행복교육봉사단장은 "우리 아이가 자라는 세상은 더 많은 행복한 사람이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나눔을 실천하게 됐다"면서 "저와 같은 마음으로 많은 분이 동참한 이번 봉사는 시험 준비를 뒤로하고 한걸음에 달려와 준 아이들도 함께해서 뜻깊은 자리였다"고 했다,

서울에서 새벽길을 달려온 황은미(2학년 김세훈 군 어머니) 씨는 "아들을 대구과고에 보내고 대구를 친정보다 더 자주 찾게 된다"면서 "이번 봉사는 아들 덕분에 맺어진 좋은 인연으로 어르신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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