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입주 시세< 분양가, '마이너스 프리미엄' 등장

투자자 시장→실수요자 시장 이동…대구 매매·전셋값 상승률 반토막

최근 입주 계약을 마친 대구 동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는 도심 분양임에도 불구하고 입주 시세가 분양가보다 낮은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등장했다. 비슷한 시기 분양한 달서구 아파트가 여전히 1천~2천만원 상당 프리미엄을 보인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대구의 일부 아파트가 투자자 시장에서 실수요자 시장으로 바뀌고 있다. 본격적인 실물 주택 거래가 시작되면서 분양가대로 안 팔리는 곳이 속속 등장할 것"이라고 했다.

전국 주택 매매'전셋값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다. 매달 1% 이상 집값이 오르던 대구도 지난달 오름폭이 0.49%로 다소 줄었다. 8일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35% 올랐다. 이는 9월(0.39%)에 비해 상승폭이 0.04%포인트 줄어든 것이며, 설 연휴가 끼어 있던 2월(0.34%)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낮은 상승률이다.

이는 공급과잉이 가시화됨에 따라 '묻지마 투자'가 줄어드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대구 아파트 시장의 내년도 주택 수요는 1만3천 가구로 전망된다. 내년 입주 대기 물량은 2배 수준인 2만7천 가구에 이른다. 2년간 필요한 물량이 1년 만에 쏟아지는 만큼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대구 수성구 황금동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대구는 최근 2, 3년간 집값이 너무 많이 올라서 이제는 떨어질 때가 된 것이 아니냐는 말들이 들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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