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수변 개발에 나선 각 자치단체는 지역 특성을 고려한 아이템과 프로젝트로 다른 지역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공업도시인 구미시는 친환경 수변 개발, 칠곡군은 대도시 사이의 지정학적 이점을 살리기 위해 관광'레저'스포츠 종합 휴양공간 조성에 방점을 찍었다. 또 달성군은 사문진 개발에 전력하고 있고, 고령군은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레저공간을 추구하고 있다.
◆친환경 수변 '낙동강 7경6락'
낙동강이 도심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구미시는 친환경 낙동강 수변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낙동강 사업으로 조성된 12㎢(380만 평) 둔치 가운데 사용 가능한 8.7㎢(263만 평)를 시민 이용 패턴과 주변 배후지의 토지 이용 특성을 고려해 농촌지역, 보호지역, 도시지역으로 구분해 7개 특화지구와 6개 수변시민공원으로 조성하는 '낙동강 7경6락 리버사이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7개 특화지구 가운데 동락지구에는 키즈테마공원'유소년체육시설'수상레포츠체험센터를 조성한다. 양호지구에는 마리나공원'번지점프대'챌린지파크를 건설하고, 지산지구는 테마플라워단지'실버레저파크'오토캠핑장을, 해평지구는 솔숲복원'슬림웨이'접안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또 강정지구에는 시민숲'수질정화식물원'습지원을, 구미보지구는 오토캠핑장'그린볼파크, 옥성지구는 승마탐방로'찔레꽃단지가 계획돼 있다.
6락 수변시민공원 중 남구미시민공원에는 음악분수'워터스크린'슬림웨이를, 비산시민공원은 시민야구장'RC체험장, 구미보시민공원은 테마플라워단지, 선산수변공원은 그린볼파크장'축구장'다목적광장, 도개수변공원은 그린볼파크장'축구장'다목적광장, 옥성수변공원은 그린볼파크장'축구장'경비행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구미시는 내년까지 230억원을 투입해 1단계 사업을 완료한 후 2단계 사업으로 2020년까지 190억원, 3단계 사업은 2025년까지 240억원 등 총 66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남유진 구미시장은 "낙동강 7경6락 리버사이드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낙동강의 모습은 상상을 초월한, 훌륭하고 멋진 강으로 시민들에게 다가갈 것이다. 낙동강 둔치의 밋밋한 풍경들이 고유한 색깔을 지닌 생태'문화'레저스포츠 등 복합 공간으로 재탄생돼 구미의 자부심이자 자랑거리가 되고 후손들에게 소중한 자산으로 남을 것"이라고 했다.
◆발길 이어지는 호국시설
낙동강 칠곡보 생태공원 인근에 개관한 칠곡호국평화기념관에는 낙동강세계평화 문화 대축전 기간인 지난달 15~18일 일일 평균 3천 명이 넘는 관람객이 찾아들었고, 이후에도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곳을 찾은 한 지상파 방송 PD는 "서울에서도 통할 만한 호국시설"이라고 호평했다.
또 지난 7월 초 준공된 칠곡보 오토캠핑장의 경우 한 달간 무료 개방에 이어 8월부터 유료로 전환됐지만,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빈자리가 없는 것은 물론, 대기까지 해야 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유료화 이후 현재까지 이용 실적은 2천 면에 육박하는 등 개장 첫해 캠핑장으로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낙동강 신(新)나루문화벨트 중 제2왜관교를 거점으로 하는 왜관 나루터는 구미 나루터와 함께 전통 나루의 재해석을 통해 낙동강 관광의 핵심 콘텐츠로 개발하기 위해 추진됐다. 김정호(66'칠곡군 왜관읍) 씨는 "예전 우범지대였던 호국의 다리~제2왜관교가 싹 정비돼 이제는 칠곡군민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휴식과 운동공간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칠곡보 생태공원은 다목적광장과 상설무대가 내년에 완공되면 바로 옆 칠곡호국평화기념관과 더불어 호국평화의 도시 칠곡군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백선기 칠곡군수는 "향후 호국평화와 함께 낙동강은 칠곡군 성장 동력의 한 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낙동강 수변 개발 롤모델 '사문진 주막촌'
달성군은 2013년 버려져 있던 낙동강 사문진에 주막촌을 조성해 연 12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2014년에는 사문진 나루터에 선박계류장을 설치해 유람선 사업도 벌이고 있다. 사문진 나루에는 72인승 유람선 '달성호'와 최고속도 38노트(시속 70㎞)의 26인승 쾌속선이 취항해 있다. 올해 연간수입 예상액은 3억5천만원이다.
사문진 주막촌이 성공 스토리를 쓸 수 있게 된 것은 실제 고증된 역사를 입히고, 이를 적절하게 스토리텔링했기에 가능했다. 사문진은 조선시대부터 낙동강을 마주한 고령과 인접한 창녕, 의령, 합천 등 영남권의 보부상들이 오가는 길에 꼭 들렀고, 전국에서도 알아주는 주막촌이었다는 사실을 그대로 접목했다.
또 사문진은 미국 선교사 사이드 보텀 부부가 선교 활동을 위해 부산에서 낙동강을 타고 처음으로 피아노를 들여온 장소라는 데 착안해 '100대 피아노 콘서트'와 뮤지컬 '귀신통 납시오' 등을 개발해 전국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달성군은 사문진에 전국 최초 피아노 박물관 건립과 일제강점기 대구 출신 이규환 감독의 '임자 없는 나룻배'(1932년 작)의 촬영 장소라는 점을 활용해 영화 관련 콘텐츠도 개발해 관광산업과 연계시킨다는 복안도 세워놓고 있다.
◆대가야 깃든 레포트 벨트
고령군의 낙강선유 휴(休)벨트는 모두 26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체험길, 특산물 체험 코스, 직판장 등을 2016년까지 조성한다. 이와 함께 49억원을 투입해 개진면 개포리에서 성주 백운동을 거쳐 합천 해인사까지 2개 코스 65㎞를 팔만대장경 실크로드로 만드는 사업도 올 연말까지 끝낼 예정이다. 낙동강 레포츠 체험밸리는 우곡면 예곡리 일대에 77억원을 들여 바이크텔, 오토캠핑장, 레포츠 광장 등 다양한 레저 스포츠시설을 내년까지 조성한다.
낙동강 신(新)나루 문화벨트는 고령군 개경포 일대에 20억원을 투입해 메모리얼 파크와 주막촌을 건립하고, 개경포에서 우곡면까지 4.2㎞ 구간에 생태탐방 낙동강 역사너울길을 올 연말까지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이 밖에 고령군은 낙동강변에 낙동수향 휴(休)공원, 휴(休)바이크로드, 낙동강 익스트림 레포츠 파크, 에코빌리지 조성 등을 추진해 친환경 낙동강 멀티레포츠 벨트를 구축할 방침이다.
성주군도 '낙강선유 휴(休)벨트 조성사업'을 통해 체험길, 특산물 체험 코스, 직판장 등을 조성하고,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곽용환 고령군수는 "경상북도 내에서 가장 긴 낙동강 수변공간에 레저와 관광자원을 도입해 새로운 강변문화를 창조할 것"이라며, "낙동강변의 여가문화공간과 대가야문화를 연계한 관광 활성화로 지역발전은 물론 주민 소득 향상에도 한몫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달성 김성우 기자 swkim@msnet.co.kr
구미 정창구 기자 jungcg@msnet.co.kr
성주 고령 전병용 기자 yong126@msnet.co.kr
칠곡 이영욱 기자 hell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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