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것이 대구 미래산업] <2>물산업 클러스터 2018년 완공

수질개선 20년 노하우 해외시장 개척 디딤돌

대구가 물중심도시를 향한 발걸음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물 관련 최고 도시에 걸맞은 각종 인프라와 기술 등을 기반으로 물포럼, 국제물주간 개최에다 물산업 클러스터 조성 등 물산업 중심도시를 향해 한 발 한 발 나아가고 있다.

◆대한민국 1등 물도시, 대구

대구는 낙동강이 굽이치고, 금호강이 감싸 흐르며, 그 가운데 신천이 도심을 가로지르는 아름다운 물의 도시다. 그런데 1990년대 페놀사태와 수돗물 악취 사고 등으로 홍역을 치르면서 위천국가산업단지 좌초 등 물과의 질긴 악연을 이어왔다. 그러나 이를 계기로 수질 개선에 적극 나서 20년 만에 대한민국 1등 물의 도시로 우뚝 섰다.

실제 대구엔 물 관련 1등 기록이 많다. 대구시는 각종 수질 사고 때문에 상수도 정수장과 하수처리시설에 대해 과감하게 투자, 고도처리시설을 통한 수질 개선에 나섰고, 낙동강과 금호강을 획기적으로 되살려 청정지표인 수달이 노니는 생명의 강으로 변모시켰다. 이러한 공을 인정받아 지난 2006년 UN 산하 기구인 아시아태평양환경개발포럼(APFED)으로부터 환경상(은상)을 받았고, 지난해엔 수질 개선 최고의 도시로 선정됐다.

대구는 7개 정수장에 하루 164만㎥을 처리할 수 있는 시설용량을 갖추고 처리 과정도 침전여과방식과 전'후 오존처리, 활성탄'막여과의 고도정수처리시설을 운영하는 등 전국 최초로 환경기초시설의 고도시설 인프라를 구축했다. 하수관거 설치율이 91%에 달하는 등 환경기초시설 인프라도 전국 최고 수준이다.

이뿐만 아니라 하수처리장 처리기술도 첫손가락에 꼽히는데, 방류수를 유지용수 및 공업용수로 재이용하고 있다. 신천하수처리장의 방류수 10만t을 신천의 유지용수, 안심하수처리장 방류수 4만t을 방촌천 유지용수로 재이용하고 있다. 달성공단 폐수처리장 방류수를 인근 제지공장 등의 공장에 공업용수로 공급하는 등 전국 최초로 기업체와 환경을 살리는 윈-윈 사업으로 추진하기도 했다.

대구환경공단도 지역 업체와 함께 하수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슬러지(하수 찌꺼기)를 적은 에너지를 사용해 줄이는 기술을 개발, 특허를 받고 중국 등 해외 수출을 추진 중이다.

◆물도시의 중심, 물산업 클러스터

대구시의 금호강 수질 개선사업이 자연스레 물산업 육성 기반 조성으로 이어졌다. 다양한 하'폐수 처리공법 적용에 따른 기술 및 운영 노하우 축적, 염색공단 폐수 색도 제거, 생태하천 조성, 기술 지원 등 과학기술과 창의성이 망라된 물산업의 신기술이 적용'축적된 것이다. 이러한 기반과 분위기가 올 4월 물포럼 개최, 국제물주간 개최 예정, 물산업 클러스터 조성 등 한국의 물산업 중심도시로 나아가는 데 밑거름이 됐다.

대구시는 오는 2018년 완공을 목표로 국가산업단지에 64만9천㎡(약 20만 평) 규모의 물산업 클러스터를 조성 중이다. 사업비만 3천137억원(국비 2천522억원, 시비 615억원)에 달한다. 물산업 클러스터엔 물산업 진흥시설인 ▷물융합연구동 ▷워터캠퍼스 ▷글로벌 비즈센터, 실증화 시설인 ▷허브 테스트베드(Test-Bed) ▷분산형 테스트베드, 또 ▷기업집적단지 ▷공업용수처리장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물산업 연구개발(R&D), 제품 및 기술 인'검증, 기술 상용화 등 물산업 클러스터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될 물융합 연구동엔 물산업 진흥원, 인'검증 실험실, 공용실험실, 기업전용실험실, 공공기관 및 민간연구소 공간, 회의실 등이 들어선다. 대구시는 이를 위해 물산업 진흥원 설립과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한국상하수도협회 분원, 한국환경공단, K-Water 영남본부 등을 요청한 상태다.

워터캠퍼스는 물산업 전문인력 양성, 기업맞춤형 재직자 교육, 산'학 연계 창업지원 등을 담당하게 되는데, 디지스트(DGIST), 경북대 등 지역 대학의 참여 방안에 대한 협의가 진행 중이다. 글로벌 비즈센터는 신기술 및 제품 전시, 기술교류, 창업 및 마케팅 지원 등 기업의 해외진출을 위한 토탈 지원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물산업 클러스터를 해외진출형 기업단지로 조성하고, 우수 기업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고부가가치 첨단 소재'부품 분야 등 수출지향형 기업 밸류 체인을 구성, 해외진출형 기업단지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또 객관적인 선정 기준을 마련해 우수 기업을 유치, 실적을 확보하고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할 작정이다. R&D 국내외 인'검증, 기술 이전 등을 위해 흩어져 있는 물산업 지원 공공기관을 집적화하고, 수요자 중심의 분산형 테스트베드 등 원스톱(One-Stop) 기업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며, 입주 기업 중심의 산'학'연'관 네트워크 강화를 위한 물산업 창조포럼도 운영할 예정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세계 최초로 기업의 기술과 제품을 실증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와 물산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국가 물산업 진흥원을 포함한 물산업 클러스터가 대구에 건설되고 있다"며 "물산업 클러스터를 전초기지로 중국 등 아시아를 공략하면 대구가 최고의 물산업 중심도시로 세계에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2개 업체 입주 의사 공식화…물산업 클러스터 추진 현황

물산업 클러스터의 물산업 진흥시설 및 테스트베드는 내년 하반기쯤 공사가 시작될 예정이고, 기업집적단지도 현재 기반 시설이 한창 조성 중으로 내년 하반기부터는 입주 기업의 공사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물산업 클러스터에 입주할 기업 유치 작업도 한창 진행 중이다. 올 7월 역외기업 모집에서 12개 업체가 클러스터 입주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고, 현재 대기업 몇 군데와도 접촉 중이다. 그러나 공사 일정이나 단기적 유치 성과에 집착해 기업을 채우지는 않겠다는 게 시의 기본 원칙이다.

대구시 물중심도시추진단 박기환 단장은 "물산업 클러스터의 기본 콘셉트가 미국 등 선진국과 중국 등 신흥 물산업 시장 진출을 위한 국가적인 수출 전초기지를 만들겠다는 것인 만큼 물산업 클러스터의 기업 유치 성과에 조바심을 내기보다 수출 역량이 있는 기업들로 채우겠다는 게 시와 정부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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