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필리핀 바탕가스시 외곽 산 이시드로 초등학교. 이곳은 필리핀 수도 마닐라로부터 버스로 3시간 떨어진 두메산골. 단층의 교사와 식당건물이 전부였던 숲 속의 작은 학교다. 학생들은 아직도 콩나물시루 같은 교실에서 수업을 받고 있고 그 흔한 시소나 놀이기구 하나 없는 운동장에서 맨발로 뛰어놀고 있었다.
조용했던 이곳이 낮선 손님의 방문에 갑자기 술렁였다. 이날 이곳에서는 학생들을 위한 신축 학교 건물 개소식이 열렸다. 지난 2013년부터 수성구청과 월드비전'희망나눔 회원들이 1억3천만원을 지원해 건립한 건물로 이곳 학생들이 앞으로 공부할 장소다. 이 자리에는 개소식을 축하하기 위해 월드비전 대구경북지부 관계자와 수성구청'희망나눔 관계자 10여 명이 참가했다. 학생들은 한국 손님들의 방문에 신이 났다. 이 학교 5학년생인 이치구돈(11)은 "낡은 교실에서 공부하다 새로운 교실로 이사를 가게 돼 너무 신 난다"고 했고 친구 모잘레스는 "컴퓨터에 관심이 많았지만 컴퓨터실이 없어 배울 수가 없었다. 그런데 한국 아저씨들이 신축 교사 2곳에 컴퓨터까지 설치해줘 컴퓨터를 마음껏 만질 수 있게 됐다"고 좋아했다. 개소식에 참가한 마을 주민들도 행사 마지막까지 한국 손님의 손을 놓지 않았다.
이 학교 재니퍼 까미단 교장은 "월드비전과 수성구청의 교육지원사업이 큰 결실을 맺었다. 한국의 도움으로 3개 교실과 컴퓨터'가정실을 갖게 됐다. 이곳에서 아이들은 마음껏 공부할 수 있고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학생들의 미래가 바뀔 것이고 이것은 곧 지역발전으로 이뤄질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수성구청과 월드비전대구경북지부는 지난 2009년부터 관내 봉사단체 및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필리핀 바탕가스시 헌옷 기증, 인도 푸네시 볼펜 및 크레파스 지원, 전 직원'볼펜 모으기'행사를 통해 수집한 필기도구를 네팔에 전달하는 등 동아시아와 아프리카 등지에서 맞춤형 글로벌 봉사에 앞장서고 있다. 김대권 수성구 부구청장은 "수성구와 월드비전 관계자들이 다양한 지원'봉사활동을 통해서 학교와 교사, 학생들에게 교육적 도움을 주고 가시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된 것에 대해서 큰 보람을 느낀다. 앞으로 필리핀의 교육지원사업이 체계적이고 효과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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