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가 고대 삼국통일의 근간을 이뤘던 화랑정신을 투영한 테마공원이 될 '화랑정원' 조성에 나섰다.
경주 산림환경연구원 부지 내에 들어설 화랑정원은 신라시대의 자연과 역사문화, 통일 염원까지 담는 등 우리나라 1호 국가정원인 순천만정원에 견줄만한 테마공원으로 조성하겠다는 것이 경북도의 구상이다.
산림환경연구원이 40여 년간 보유한 다양한 식물자원을 바탕으로 인근 문화유적지와 연계하고, 옛 신라의 모습을 담은 화랑정원까지 더해질 경우, 이 일대는 또 하나의 관광 명소가 될 것으로 경북도는 내다보고 있다.
도에 따르면 '화랑정원 조성사업'은 경북도 산하 산림연구시설의 공원화 계획 일환으로 추진되며, 산림환경연구원 내 부지 41㏊에 총사업비 130억원을 투입해 2020년까지 조성된다. 내년에 실시설계 용역을 마치고, 2017년 첫 삽을 뜰 예정이다.
화랑정원에는 신라시대 교류국 정원, 화랑정신 스토리텔링 탐방로 등의 전시시설과 방문자센터, 고급카페, 주차장, 휴게실 등 편의시설이 들어선다. 특히 이 정원의 주요 테마는 경북 정체성의 핵심인 '화랑정신'을 정원 속에 투영하는 것으로 화랑의 성장, 화랑의 향유, 화랑의 정신, 화랑의 충성을 정원에 담아낼 방침이라고 도는 설명했다.
화랑과 관련된 향가 및 설화 정원, 신라의 대외교류를 간접적으로 보여줄 세계 테마정원, 치유기능의 명상정원 등도 만든다. 또 통일전과 화랑정원으로 이어지는 테마길을 조성해 자연과 역사문화를 이어주고, 통일 염원 숲길을 만들어 관광객들의 산림문화체험을 유도한다는 것.
화랑정원은 1759년 설립된 영국의 대표 식물원인 '큐가든'을 롤모델로 하고 있다. 현재 132㏊ 규모로 커진 큐가든에는 전 세계에서 수집한 식물과 광범위한 관련 자료를 보유하고 있어 연간 130만 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는 세계적인 식물정원이다.
화랑정원이 들어설 경북산림환경연구원도 1969년 개원해 40년 이상 조림 묘목 생산과 산림식물 연구과정을 거치면서 다양한 식물자원을 보유하는 등 영국의 큐가든 못지않은 곳이다. 게다가 인근에 세계문화유산인 남산과 통일전, 화랑교육원, 헌강왕릉, 정강왕릉, 보리사, 탑곡, 불곡 등 문화유적지가 많아 연간 20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생태관광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10일 김관용 경상북도지사는 화랑정원 조성예정지에서 도청 전 간부직원들을 모아놓고 간부회의를 열었다. 김 도지사는 이날 "산림환경연구원 주변 동남권 문화유적지와 연계하는 화랑정원이 조성되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생태문화관광의 거점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특히 충절과 풍류를 의미하는 화랑정신을 널리 인식시키고, 통일전과 연계해 통일을 염원하는 메카가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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