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성모병원은 지난여름 택시기사들을 위한 쉼터를 조성했다. 덥거나 추운 날씨에 차 안이나 병원 주변에서 고객을 기다리는 택시기사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쉼터는 기사들을 잘 모셔야 병원을 찾는 고객들도 편하게 왕래할 수 있다는 병원의 배려로 만들어졌다. 자칫 놓치기 쉬운 불편사항을 미리 해소하겠다는 병원의 전략이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역외로 떠나는 환자들을 붙잡기 위한 포항 의료계의 변화가 눈에 띄는 가운데 그 중심에 포항성모병원이 있는 것이다.
◆의료 서비스 개선
포항성모병원은 지역민들에게 수준 높은 의료 서비스 제공을 위해 증축과 리모델링을 1년 가까이 진행했다. 단순하게 병상을 늘리는 증축이 아닌 시스템까지 전부 뜯어고치는 '혁신'을 지향했다.
우선 중앙수술실'중환자실'응급의료센터 등 환자 생명과 직결된 의료시설 및 의료장비에 집중 투자했다. 뇌혈관'심혈관질환 등 촌각을 다투는 위급환자가 발생하면 응급의료센터에서 1차 진료를 진행한 뒤 곧바로 중앙수술실과 중환자실로 이동 치료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심혈관센터에 대한 지원도 크게 늘렸다. 의대교수로 재직 중인 전문의 4명과 심장CT 판독 경험이 많은 전문의를 영입했고, 심혈관조형촬영기(2대)와 128채널 MDCT, 64채널 3D, 심장초음파 장비 등 최첨단 의료장비도 대거 도입했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병원은 지난해 대한심혈관중재시술학회로부터 심혈관중재시술 인증기관으로 선정되는 영예도 안았다.
척추센터도 협업을 통해 한 단계 도약했다. 신경외과와 재활의학과가 팀을 이뤄 약물치료'신경치료'시술'수술'재활에 이르는 최적의 맞춤형 프로세스를 환자들에게 내놓았다. 또 목과 허리'디스크를 수술 없이 치료하는 플라즈마 수핵성형술과 신경차단술, 신경성형술, 내시경 디스크 제거술, 인공디스크 삽입술 등도 시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지역 최초로 도입해 운영하고 있는 플라즈마 수핵성형술은 지역 척추질환 전문의들이 배워갈 정도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부인과 복강경센터는 다른 병원의 벤치마킹 사례가 될 정도로 우수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곳의 단일공 복강경 수술은 빠른 회복과 수술흔적이 없다는 점에서 환자들의 평가가 좋다.
이 외에도 류마티스센터, 소화기병센터, 재활센터, 관절경센터, 족부족관절센터, 갑상선센터, 복강경 탈장 클리닉, 감염클리닉, 비만 클리닉, 당뇨발 클리닉 등 각 센터별 협진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환자들의 다양한 의료 수요에도 적극 대처하고 있다.
◆환자들과 지역민을 위한 세심한 배려
'내 집처럼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하겠다'는 병원 방침에 따라 입원실이 보다 안락하게 꾸며졌다. 5인실 구조의 일반실이지만 개인별 냉장고와 사물함을 설치해 편리함을 더했다. 병실마다 독립된 냉'난방 시스템 도입과 화장실 및 세면대 설치로 입원 환경을 개선했다.
또 입원환자들의 정서적 안정과 빠른 치유를 위해 병원 한쪽에 '치유의 공원'을 조성했다. 공원은 산책하기 좋아 지역민들의 발걸음도 잦다. 치유의 공원은 재단법인 예수성심시녀회의 설립자인 고 남대영 신부를 기려 만들었다. 외래진료실은 질환별 진료공간을 한데 묶어 치료받은 환자들의 동선을 최소화했다.
병원은 공익 목적 실현을 위해 학생들을 위한 진로체험 학습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의사'간호사'방사선사'임상병리사'물리치료사 등 다양한 직종의 부서장이 멘토가 돼 각 파트별 업무를 지역 학생들에게 소개하고 앞으로 장래의 꿈을 찾아가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또 다문화가정과 외국인 근로자를 위해 무료건강검진과 집수리봉사 등도 펼치고 있다.
이종녀 병원장은 "병원이 증축과 리모델링을 통해 확 변화하면서 진료 분야가 보다 다양해졌다"면서 "앞으로 지역 최고의 거점 종합병원으로서 지역민들이 필요로 하는 진료 분야에 대한 투자와 지역환원활동 등을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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