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소아빈혈

아기들도 어른처럼 '어질어질' 밥 안 먹고 보채면 살펴보세요

아이가 안색이 창백하고 밥을 잘 먹지 않으며, 보채고 쉽게 지친다면 소아빈혈을 의심해볼 수 있다. 빈혈은 혈액 내에 적혈구 수나 혈색소량이 정상 범위보다 떨어져 있는 상태를 말한다. 소아빈혈은 생후 6~24개월 아이들에게 자주 나타나는 질환이다. 대부분 철 결핍성 빈혈로 인한 영양 불균형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특히 아이들은 어른과 달리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생후 6개월이면 엄마한테 받은 철분 다 써

소아빈혈은 이유식을 시작하는 생후 6, 7개월과 체중이 급격히 늘어나는 15개월 무렵에 자주 발생한다. 미음이나 죽 위주인 이유식을 먹으면서 철분이 풍부한 육류 섭취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아이는 태어날 때 엄마에게 미리 6개월치의 철분을 받아서 태어난다. 하지만 생후 6개월이 지나면 엄마에게서 받은 철분을 다 써버리게 된다. 따라서 이유식을 통해 따로 철분을 섭취해야 한다. 만약 모유 수유를 하는 중에 소아빈혈이 생겼다면 엄마의 철분 부족이 원인이다.

빈혈이 시작되면 피부색이 창백하고, 밥을 잘 안 먹고 보채는 증상이 나타난다. 좀 더 심해지면 숨이 가빠지면서 맥박이 빨라지기도 한다. 이때 흙이나 종이 등을 집어먹는 이식증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또 빈혈 때문에 자주 병치레를 하고, 키와 몸무게가 좀처럼 늘지 않는다. 입 주변 피부가 거칠어지고 혀에 염증이 잘 생기는 경우도 있다. 철분이 부족하면 뇌에 혈액과 산소공급이 부족해져 두뇌 발달이 늦어진다.

빈혈 여부는 혈액검사를 통해 확인한다. 혈색소 수치에 따라 빈혈 여부와 빈혈의 정도를 확인한다. 또 적혈구지수와 망상적혈구 수, 말초혈액 도말 검사, 대변 잠혈 검사, 혈중 철분 관련 수치 검사 등을 통해 빈혈의 원인을 찾게 된다.

◆고기'달걀노른자'아욱'시금치 등 이유식

철분 부족을 막으려면 고기와 달걀노른자, 아욱, 시금치, 브로콜리 등을 이용한 이유식을 자주 먹이는 것이 좋다. 특히 고기는 철분 부족을 해소하는 최고의 음식이다. 철이 단백질에 둘러싸여 있어 흡수가 10배 정도 잘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생후 6개월 이상이 되면 고기가 든 이유식을 먹이기 시작해야 한다. 이유식 초기에는 곡류나 채소 위주로 섭취하기 때문에 빈혈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아이가 이유식을 잘 먹는다면 육류나 생선으로 빠르게 진행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단, 고기 국물로는 철분을 보충하기 어렵다. 반드시 고기를 갈아 먹여야 한다. 이 밖에도 김과 참깨, 대합, 굴비 등도 철분이 풍부한 식품이다.

철분 흡수를 돕는 식품을 같이 먹는 것도 좋다. 단백질과 비타민B'C, 엽산 등은 체내 철분 흡수를 돕는다. 육류와 비타민C가 풍부한 채소, 과일 오렌지 주스 등을 같이 먹으면 철분 흡수량을 2배 정도 늘릴 수 있다.

그러나 우유를 많이 먹여서는 안 된다. 우유가 철분을 흡수하는 데 방해가 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철 결핍성 빈혈이 있는 돌 지난 아이라면 우유를 하루 500㏄ 이하로 먹이는 것이 좋다. 또 철분이 부족한 대표적인 음식인 우유를 많이 먹이면 그만큼 철분이 많은 다른 음식을 적게 먹게 된다. 우유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라면 생우유를 마시면 장출혈을 일으킬 수 있어 있던 철분도 잃을 수 있다.

도움말 한국건강관리협회 경북(대구북부)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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