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잣나무숲이 속삭인다 "살자, 살자"…소백산공원사무소 명상 프로그램

명상치유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잣나무숲길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소백산국립공원사무소 제공
명상치유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잣나무숲길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소백산국립공원사무소 제공

소백산국립공원사무소가 주민들의 마음 다스리기와 자살 예방 효과까지 기대하며 개발해 운영 중인 '잣나무숲길 명상치유 프로그램'이 큰 효과를 내고 있다. 이 숲길을 시범운영한 결과, 실제 자살을 예방하고 삶의 만족도를 향상시키는 데 상당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소백산공원사무소에 따르면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충북 제천 정신건강증진센터 자살 예방 프로그램에 참여한 30명을 대상으로 잣나무숲길 명상치유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한 뒤 삶의 만족도, 자살척도검사, 노인우울척도, 스트레스반응 등 4개 항목을 검사한 결과 삶의 만족도가 3% 향상됐다.

또 자살척도검사, 노인우울척도, 스트레스반응 등은 각각 4%, 6%, 2%씩 증세가 호전돼 전체 참가자의 83%가 호전된 상태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 14일 소백산국립공원 명품마을에서 시작된 잣나무숲길 명상치유 프로그램은 지역주민들의 호응 아래 이달 현재까지 시범운영 중이다. 현재 제천건강증진센터 자살 예방 프로그램 가입자 30명이 월 2회, 모두 6회 숲 치유'체험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소백산공원사무소와 대구'경북 산림치유지도사협회, ㈜소백산자락길이 협력체계를 갖춰 운영하고 있다.

이경수 소백산공원사무소 탐방시설과장은 "앞으로 협력체계를 더욱 공고히 해 공동연구개발을 끝내고 경북북부권 주민들의 건강증진과 자연환경 보전, 사회적 나눔 확산에 기여하겠다"며 "향후 취약계층 청소년을 비롯해 장애인과 한부모가정, 노인, 다문화가정 등으로 참여 대상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영주는 사람의 체온과 같은 북위 36.5°에 위치해 있고 산중의 산인 소백산이 있다. 조선시대 풍수학자 남사고는 "이 산은 사람을 살리는 산이다"고 했고 이중환의 택리지에는 "살기가 없어 사람이 살기에 가장 좋다"며 십승지 중 1승지로 꼽았다.

장욱현 영주시장은 "땅의 위도가 사람의 체온과 같은 36.5°라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며 "사람의 체온이 느껴지는 영주는 사람을 살리는 소백산이 있는 전국 최초의 힐링 특구"라고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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