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열린 하늘길, 대구가 뜬다] ③비행기 타고(국내선)

인천 가서 당일 업무 참 수월하죠…제주도行 늘 성수기 꽉 잡고 있죠

대구국제공항의 국내선은 대구-제주 노선의 신
대구국제공항의 국내선은 대구-제주 노선의 신'증설 덕분에 이용객이 다시 급증하고 있다. 4일 제주에서 출발해 대구에 도착한 이용객들이 출구로 빠져나가고 있다. 대구국제공항 제공

대구국제공항은 2000년까지 국제선 운항 편수 비중이 전체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2002년 이후 국제선이 늘어나 현재는 중국과 일본 등을 오가는 국제선이 2천 편에 이르는 등 전체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대구국제공항에서의 주된 노선은 국내선이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선 역시 대구국제공항의 쇠퇴에 따라 이용객이 줄어드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이용객 다시 느는 국내선

대구국제공항은 지난 2003년 총 1만9천344편의 국내선을 운영해 210만5천62명이 다녀가는 등 1990년대 후반 들어 이용객 200만 명 이상을 꾸준히 유지했다. 하지만 2004년 KTX 개통 여파로 서울과 수도권으로 이동하는데 비행기 대신 기차를 이용하는 비중이 늘면서 대국국제공항 국내선 이용자가 줄어들었다. 편수 역시 2004년 1만2천568편으로 급감한 데 이어 2005년 8천909편으로 줄어드는 등 국내선 운항이 9천 편도 되지 않았다. 이용객은 2004년 133만8천475명으로 거의 반 토막 났다.

위기에 처한 국내선은 저비용항공사가 취항하면서 대구와 제주를 오가는 노선이 늘어나 다시금 살아났다. 매년 여행 성수기 시즌에는 제주를 가기 위해 대구경북지역 이용자가 대구국제공항으로 몰려들었다.

현재 대구국제공항에는 하루 평균 34편(10월 1일 기준)의 비행기가 인천과 제주를 오가고 있다. 대구에서 출발하는 인천행 비행기는 대한항공이 유일하게 운영하고 있으며 일일 2편으로 시간은 오전 7시, 오후 4시 45분이다. 도착까지 약 1시간이 소요된다. 인천에서 이륙해 대구국제공항으로 들어오는 비행편도 일일 2편으로 오전 7시 55분, 오후 7시 25분 출발해 55분 정도 시간이 걸린다.

또 다른 국내선은 대구-제주 구간으로 매일 30편이 출발'도착하고 있다. 항공사별로는 티웨이항공이 일일 10편으로 가장 많은 제주노선을 운영하고 있으며 아시아나항공 8편, 제주항공과 대한항공이 각각 6편을 운영 중이다.

국내선 노선이 지난해 1만102편으로 전년보다 2천500여 편이 늘어나자 이용객도 증가했다. 2011년 101만2천 명에서 2012년 96만3천 명, 2013년 94만5천 명으로 점차 감소한 국내선 이용객은 지난해 131만4천 명으로 전년 대비 39.2%가 증가했다. 올 9월까지 125만8천 명이 국내선을 이용, 연말 167만7천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용객 꾸준한 인천행, 인기몰이 제주행

대구국제공항의 인천행 노선 이용객은 매년 12만 명 선에서 유지되고 있다. 이용객 대부분은 서울과 수도권에 업무를 보러 가는 경우다. 한 지역 기업 대표는 "대구국제공항에서 오전 일찍 탑승하면 인천에서 해외 바이어와 미팅을 바로 할 수 있고 서울에서도 업무가 수월하다"며 "인천에서 대구로 오는 시간도 저녁이어서 당일 업무를 보는 데 국내선이 유용하다"고 말했다.

대구-인천 노선과 관련해 일부 이용객은 유럽과 미주 등 해외로 나가기 위한 연결편이 대구국제공항에 들어서야 한다는 요구도 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국제선 환승을 위한 연결편을 위해서는 기존 노선과 별도로 내항기를 또 도입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추가적인 내항기 운영을 위한 협상을 벌였지만, 탑승률이 50%대인 대구-인천 구간에 적자 노선을 하나 더 늘리는 것은 어렵다는 것이 항공사 측의 설명이다"고 말했다.

연결편 등으로 의견이 갈리는 인천 노선과 달리 대구-제주 노선은 꾸준히 이용객이 늘고 있다. 제주 이용객이 지난해 119만4천908명으로 전년(81만5천529명)보다 46%나 증가했으며 올 9월까지 이용객 역시 114만8천890명으로, 연말까지 작년 기록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3월과 7월 티웨이항공과 제주항공 등 저비용항공사가 제주 노선을 신설하거나 증설한 덕분이다. 대구국제공항 관계자는 "주5일 근무 정착과 관광활성화 정책 등으로 제주도로 단기 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많이 늘었다. 대구국제공항에서도 제주 노선에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며 "성수기 시즌에는 표를 못 구하는 이들이 많을 정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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