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이 신도청 이전과 함께 최근 '곤충' '미생물' 등 친환경 농업을 활용한 선도 지역으로 각광받고 있다. 경북 농업의 새 중심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신도청시대를 맞아 경북의 친환경 농업을 선도하고 있는 예천군 농업 현장을 2차례에 걸쳐 들여다본다.
◆경북 최초 미생물을 활용한 친환경농법 도입
예천군은 농업에 미생물을 도입한 경북도내 최초 지역이다. 지난 2000년부터 군이 자체 개발한 18여 종의 유용 미생물들을 축산 분야, 시설 하우스, 벼농사, 과수농가 등에 투입해 농작물의 생산성과 고급육의 출현율이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역병이나 시들음병에 농약이 아닌 미생물을 활용한 예방이 가능하다는 것도 입증했다. 이에 예천군은 지난 2007년 17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친환경바이오센터를 건립, 매년 8천여 명의 농업인에게 80여t의 미생물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2년 구제역 발생 때에는 예천군에서 특허를 받아 생산한 발효 미생물을 경북 다른 지역에 공급, 가축 매몰지 오염을 예방하는 데도 기여했다.
조봉래 예천군농업기술센터 친환경바이오담당은 "미생물을 농업에 활용해 연간 농가경영비 절감 15억원, 농축산물생산성 향상 216억원 등 모두 231억원의 예산절감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곤충을 활용한 친환경 농업 국내 '최고'
국내 유일의 곤충연구소를 보유한 예천군은 대표적인 화분매개곤충 '호박벌'과 '꿀벌'을 농사에 활용하고 있다. 비닐하우스 농법 초기에는 농민들이 일일이 붓질을 통해 수분을 했다.
호박벌은 수분 능력이 탁월한데다 부족한 일손을 덜 수 있어 농민들에게 '효자'로 통했다. 하지만 수입가격이 높아 농가 보급에는 실패했다.
이 문제를 예천곤충연구소 연구진들이 말끔히 해결했다. 수년간 연구 끝에 예천곤충연구소는 국내 최초로 호박벌을 대량 증식하는 데 성공했다. 이제 농민들은 싼값으로 손쉽게 호박벌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호박벌은 꿀보다 꽃가루를 주 먹이로 하고 체격이 크고 털이 많으며 저온과 바람에 적응하는 능력이 뛰어나 주로 사과와 토마토, 딸기 등의 화분매개에 사용된다.
또 과일의 무게, 크기, 당도 등이 증가하고 결실률 및 수확량이 20, 30%가량 오르는 효과가 있다.
최효열 예천군 곤충연구담당은 "예천군은 꿀벌 육종연구 분야에 대한 국내 최고 수준의 연구기술을 가지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꿀 다수확 신품종인 슈퍼 꿀벌 '장원'을 개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미생물을 활용한 생균제 먹인 명품 참우 육성
예천참우는 지역 특산물인 참깨 부산물에 발효 미생물을 혼합한 전용사료를 먹고 20개월령 이상 사육된 거세한우. 항생제 및 호르몬제를 급여하지 않고 사육 출하한 1등급 이상의 한우를 일컫는다. 예천군은 친환경 고급육 생산을 위해 예천읍 지내리에 발효 생균제 생산 사업장을 설립해 유산균, 효모 등 4종의 미생물로 만든 혼합발효사료 및 발효 생균제를 연간 3천여t 생산, 한우 1만여 두를 대상으로 시중가격대비 10% 정도 저렴하게 공급하고 있다.
예천군농업기술센터는 1천500여 축산농가를 대상 연간 16t의 액상 가축용 미생물(유산균, 효모, 바실러스, 곰팡이)을 한우, 돼지 등 2만여 두에 공급, 친환경 축산을 하고 있다. 특히 생균제와 미생물이 배합된 사료를 먹은 한우는 축분의 발효속도가 80% 이상 높고, 파리 발생을 70% 이상 줄여주는 효과가 있어 친환경 축산 미생물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예천군과 영남대학교가 공동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생균제와 참깻묵 배합한 사료를 먹은 한우는 육질 등급이 1++ 등급 33.3%, 1+ 등급 이상 50%, 1등급 이상 출현율이 83.3%로 좋게 나타났다. 또 쇠고기의 풍미와 관련이 있는 지방산 C18:1(Oleic acid)의 함량이 일반한우에 비해 6% 정도 높다는 것.
윤광순 예천군 산림축산과장은 "예천참우로 인해 연간 10억원의 소득증대 효과를 나타내는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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