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의 미래, 청정에너지]<4>동해안에너지클러스터 조성

원자력·수소·풍력·해양 모인 '국내 최대 그린에너지 寶庫'

경북도는 에너지 신산업 활성화를 위해 햇살에너지 농사사업을 추진 중이다. 경북의 한 농촌마을에 설치한 태양광 집열판이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경북도는 에너지 신산업 활성화를 위해 햇살에너지 농사사업을 추진 중이다. 경북의 한 농촌마을에 설치한 태양광 집열판이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청정에너지인 신재생에너지 분야 활성화에 경상북도는 역점을 두고 있다. 원자력클러스터와 함께 국내 최대의 그린에너지 집적지를 꿈꾸는 '동해안에너지클러스터'를 양축으로 대한민국 에너지 보고(寶庫)가 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동해안에너지클러스터를 우리나라 에너지산업 허브로 만들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동해안을 에너지산업 발전 견인차로

경북도는 지난 5, 6일 이틀간 경주에서 '동해안, 대한민국 그린에너지 허브를 꿈꾸다'를 주제로 '2015 동해안에너지클러스터 활성화 포럼'을 열었다. 이번 포럼은 동해안에 특화된 에너지클러스터를 국내 에너지산업 발전의 견인차로 삼아 글로벌 그린에너지 허브를 조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대학, 연구소, 기업, 유관기관 등 관련 전문가 4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최근 국내외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동향을 파악하고, 경북도 차원의 에너지신산업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발굴하는 자리다.

올해로 5회째인 이번 행사는 원자력, 태양광, 연료전지, 에너지신산업, ICT, ESS 6개의 전문 세션과 특별 세션으로 진행돼 전문성이 강화됐으며, 플로어 토론 방식을 채택해 연사와 청중의 활발한 의견 개진을 통한 발전 방향을 모색했다.

첫날 에너지환경정책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존 번(John Byrne) 교수가 '세계 에너지산업 분야의 흐름과 경북도가 신재생에너지신산업 육성을 위해 필요한 전략이 무엇인지?'에 대해 기조강연을 했다.

특별 세션에서는 한국에너지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 노상양 소장이 '창조경제의 구현과 국가 에너지정책 방향'에 대한 주제발표를 했고,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원장을 지낸 한국에너지공학회 안남성 회장이 '미래에너지신산업 패러다임 변화와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전문포럼은 주제별로 전문가 12명의 주제발표와 활발한 토론이 이뤄졌다. 포럼 부대행사로는 '원자력과 지역 상생방안'을 주제로 동해안원자력클러스터 대학생 PT대회가 진행됐다.

경북도 우병윤 정무실장은 "이번 포럼이 경북에 특화된 에너지산업을 국내 에너지산업 발전의 견인차로 삼고, 나아가 글로벌 그린에너지의 허브가 되기 위한 발판이 되기를 바란다"면서 "경북도는 제도적인 개선 및 기술개발과 기업 육성을 위한 체계적인 지원에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원자력-수소-풍력-해양 권역별 특화

지난 2006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경북도 동해안에너지클러스터는 동해안 일원에 2021년까지 총 4조3천987억원(국비 2조8천964억원, 지방비 8천796억원, 민자 6천227억원)이 투입되는 매머드급 국책사업이다.

동해안의 풍부한 에너지 인프라를 바탕으로 그린에너지 기업과 국책사업을 유치해 경주와 포항, 영덕, 울진을 잇는 국내 최대의 그린에너지 집적지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동해안에너지클러스터는 지역별로 4개 권역으로 나눌 수 있다. 경주'울진 중심의 원자력클러스터, 포항 중심의 수소연료전지파워밸리, 영덕의 풍력클러스터, 울진의 해양에너지클러스터 등이다.

동해안에너지클러스터의 가장 큰 프로젝트는 원자력클러스터다. 원자력클러스터는 원전 수출시대를 대비해 그 전진기지를 경북에 만드는 프로젝트. 동해안에너지클러스터 사업은 경북 동해안을 중심으로 북쪽으로는 강원도의 삼척, 남쪽으로는 울산 등과 연계해 확대될 수 있다.

더욱이 대구경북지역에는 포스텍과 DGIST 등 대학 및 연구기관과 방사광가속기 등 관련 시설이 집적돼 있어 시너지 효과 창출에도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농어촌 전기 생산 수익사업 지원

경북도가 추진 중인 햇살에너지농사 사업도 유망한 에너지신산업이다. 햇살에너지농사 프로젝트는 신재생에너지 확충이란 정부 정책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농어촌 마을공동체에 태양광 발전사업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농어촌 마을공동체는 유휴부지 등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해 생산된 전기를 판매함으로써 일정한 수익을 얻을 수 있고, 이를 통해 신재생에너지 사업도 확대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그린에너지 사업인 것.

이를 위해 경북도는 최근 도청에서 한국수력원자력과 신재생에너지 개발사업 활성화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한수원은 경북도의 햇살에너지농사 프로젝트를 통해 생산되는 신재생에너지를 올해부터 5년간 38㎿ 내에서 구매하기로 했다.

도는 올해 30개 마을을 시작으로 5년 동안 270개의 햇살에너지농사 추진 마을을 만들 계획이다.

◆에너지신산업에 1조8천330억원 투자

박근혜정부는 올해 에너지신산업에만 1조8천33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전기차, 태양광 대여 사업 목표치를 애초보다 높이는 등 적극적인 투자로 에너지신산업 조기 활성화에 나선다는 것이다.

정부가 최근 열린 제8차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확정'발표한 '에너지신산업 활성화 및 핵심 기술개발 전략'에 따르면 ▷태양전지, 연료전지, 바이오연료 등 6대 핵심기술 개발사업에 4천313억원을 투자하고 ▷전기차 보급에 930억원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보급에 147억원 ▷에너지 자립섬에 95억원 등을 투자한다.

또 한국전력과 동서발전, 가스공사 등 공공기관에서도 에너지신산업에 4천64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마련했다. 민간기업들도 에너지신산업 분야에 8천2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정부와 공공기관, 민간기업의 투자 규모를 모두 합치면 올해에만 1조8천330억원이 에너지신산업에 들어가게 된다.

특히 올해 울릉도에 착공되는 에너지 자립섬 사업도 국내 10개 도서로 확대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애초 2017년까지 울릉도 한 곳을 대상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었지만, 국내 9개 섬을 추가로 발굴해 동시에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면서 "에너지 자립섬 사업은 내수 시장보다 해외 시장을 보고 있다. 국내에서 레퍼런스를 쌓고 중동이나 아세안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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