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할인에 이젠 가족 할인까지….'
대구 일부 성형외과의 도 넘은 수능 수험생 성형 마케팅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성형외과 병원 사이에서 수능 직후는 이른바 '성형 대목'으로 통한다. 수능을 마친 수험생 중 상당수가 성형에 나서기 때문이다. 이에 편승해 일부 병원이 앞다퉈 할인이나 이벤트 등을 내걸며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에는 수험생뿐 아니라 수험생 가족까지 할인해 준다며 경쟁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다.
12일을 전후해 성형외과 병원에서 운영하는 홈페이지나 블로그, 카페에는 저마다 '할인 마케팅' 홍보물이 잇따라 올라와 있다. 대구 중구의 한 성형외과 진료실에도 '수험생, 수험생 가족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라는 내용으로 수험생과 가족에게 각각 30%, 20% 할인을 해준다는 전단이 비치돼 있었다. 이곳을 찾은 한 학부모는 "요즘엔 수능시험이 끝나면 자식은 부모에게, 부인은 남편에게 성형수술이나 시술을 선물 받는 경우가 더러 있다. 자녀 생각만 하던 예전과 다르게 보상받으려는 부모들이 느는 것 같다"고 말했다.
병원들이 가족 할인까지 내건 데는 치열해진 경쟁 속에서 학부모를 공략하면 수험생 성형까지 잡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대구의 한 성형외과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가족 할인 마케팅을 하고 있는데 반응이 좋은 편이다. 수험생과 부모가 함께 상담을 받으러 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를 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가뜩이나 성형이 만연돼 사회 문제가 되는 상황에서 이 같은 무분별한 할인이나 이벤트가 성형을 더욱 조장할 수 있어서다. 대학생 한윤희(24'여) 씨는 "수능시험이 끝나면 SNS나 친구 사이에서 성형이 뜨거운 대화 주제가 되는 와중에 가족까지 성형에 동참시키려는 병원들의 행태를 보니 씁쓸하다"고 말했다. 백승대 영남대 사회학과 교수는 "성형외과 병원들의 과도한 마케팅 전략은 학생들에게 마치 반드시 성형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외모에 대한 관심을 더욱 부추기고 외모지상주의를 심화시킨다는 측면에서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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