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능 이모저모] 영진고 가자 했더니 영남고 향한 학부모

내비게이션 조작 실수로 잘못 찾아…임시 고사장 마련 시험 무사히 치러

12일 전국적으로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별다른 사고 없이 차분하게 마무리됐다. 일부 수험생들이 고사장을 잘못 찾거나 지각을 했지만 도움을 받아 무사히 시험을 치렀다.

대구 북구 모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 3명은 정해진 고사장이 아닌 곳에서 시험에 응시했다. 이날 오전 해당 고사장으로 학생들을 데려다 주던 학부모가 내비게이션 조작 실수를 범해 고사장을 잘못 찾아갔기 때문이다.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0분쯤 달서구 상인동 영남고(제33고사장)에서 수험생 3명이 수험번호에 맞는 교실을 찾지 못해 헤매고 있었다. 확인 결과, 이들의 시험장소는 북구 복현동 영진고(제43고사장)로, 학부모가 이들을 바래다주다 내비게이션을 잘못 조작해 영진고가 아닌 영남고로 간 것으로 밝혀졌다.

문제는 두 학교가 16㎞ 이상 떨어져 있어 차량으로 30분 이상 소요된다는 점이었다. 해당 고사장으로 가면 수험생들이 제시간에 시험을 볼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고사본부는 이들과 같은 유형의 시험을 치르는 고사장에 임시로 자리를 마련해 수험생 3명이 큰 문제없이 시험을 치르게 했다. 이들의 답안지는 별도로 밀봉해 당초 시험 고사장으로 보내졌다.

제시간에 도착하지 못할 뻔하거나 수험표'신분증 등을 가지고 오지 않은 수험생들은 경찰의 도움을 받아 수능을 치르기도 했다.

이날 오전 7시 30분쯤 중구 사대부속고 앞 수험생 태워주기 장소에 찾아온 한 여학생은 칠곡 운암고까지 삼덕지구대의 순찰차를 타고 이동했고, 비슷한 시각 아들에게 신분증을 전달하려는 학부모를 대륜고까지 수송해 발만 동동 구르던 수험생에게 무사히 신분증을 전달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모범운전자, 녹색어머니회원 등과 함께 수험생 교통관리 및 교통소통에 나섰다. 또 지각하거나 수험장을 잘못 찾아온 수험생을 데려다 주고 수험표를 찾아주는 등 총 28명의 수험생이 별 탈 없이 수능에 응시할 수 있도록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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