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가 내년도 대구경북(TK)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을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후일 도모'를 위한 것으로 간주하면서 당 차원의 삭감을 예고, 대구경북민들의 숙원사업에 재를 뿌리고 있다. 3면
이종걸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12일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TK SOC 예산은 '진박(眞朴) 예산'으로 TK에 자기복제를 위한 상왕정치 토대 구축비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SOC 예산마저 대통령 사욕이 개입된다면 우리 당은 국민 혈세가 '상왕정치 비용'으로 전락하는 것을 막겠다"고 밝혔다. 이어 "손오공이 머리카락을 뽑아 자기복제 하듯, 박 대통령은 TK에 자기복제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3면
이에 앞서 같은 당 안민석 예결위 간사도 지난 10일 "정부 여당의 TK지역 편중 예산을 반드시 바로잡겠다"고 예고하는 등 새정치연합 지도부가 TK SOC 예산에 대해 당략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새정치연합이 삭감 타깃으로 문제 삼고 있는 주요 예산은 대구권 광역철도사업(내년도 예산안 2천251억원)과 대구 순환고속도로(1천835억원), 포항~삼척 철도건설 예산(5천669억원) 등이 대표적이다. 국토교통부 1차 요구안보다 정부 최종예산안이 증액됐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국회 예결위에 따르면 호남고속철도 2단계 사업, 장항선 개량, 광주~강진 고속도로 등 호남권 사업도 국토부 1차 요구안보다 적게는 72억원, 많게는 500억원씩 증가했다.
이에 대해 대구경북의 SOC 전문가들은 "대구권 광역철도 사업, 국가 물클러스터 조성사업 등은 정권 실세들과 관계없이 추진된 대구경북의 계속사업이자 현안사업인데 야당의 터무니없는 TK 예산 공세는 '신지역주의'를 조장하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대구시'경상북도 관계자는 "영호남 자치단체 간에는 예산 확보에 공동 노력을 기울이고, 상생협력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데 정치권에서 대구경북의 숙원사업 예산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것 같다. 야당도 호남이든, 영남이든 지방의 애로를 같이 고민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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