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시가 지난 10일 국제구호단체 NEI코리아를 통해 아프가니스탄에 영주 콩 부석태 종자 50㎏을 전달했다. 내전과 외국 침공으로 영양실조와 식량난을 겪는 아프간 주민을 돕는 해외협력사업으로 추진한 것이다.
이 사업의 가장 큰 의의는 보편적 인류애의 가치 공유다. 과거 식량난 등으로 외국 원조 경험이 있는 우리로선 동병상련이다. 따라서 종자 제공은 직접 원조 못잖다. 게다가 NEI코리아가 아프간의 콩 재배와 콩 가공산업 개발, 무료 두유 급식 프로그램 등의 전문 구호단체여서 부석태의 현지화 성공 여부에 따라 효과는 더할 수 있다. 비록 지방정부의 일이지만 국격을 높이는 훌륭한 민간외교 역할과 같다.
또 영주 콩의 우수성을 밖에 알리는 계기도 된다. 부석태의 콩알 크기는 일반 콩보다 1.5~2배다. 품질도 뛰어나고 식감(食感)이 좋다는 평가로 매년 20여t이 다양한 상품으로 생산된다. 영주시가 국내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올 6월 국립종자원에 품종등록해 2035년까지 품종보호권을 받은 이유다. 2012년 국제식물신품종보호동맹(UPOV) 시행으로 종자전쟁이 치열하고 돈(로열티)을 주고 종자를 사야 하므로 이번 부석태 제공은 더욱 값지다.
이번 일은 영주시가 추진하는 국제 콩연구소 유치에도 힘이 될 것이다. 지난 4월 세계 처음으로 콩 주제 전문과학관인 '콩 세계과학관'의 문을 연 영주시는 지난달 콩연구소 유치를 위한 조직까지 만들었다. 그러므로 이번 부석태 제공을 계기로 아시아 아프리카 등 저개발 국가와는 추가 국제협력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이는 콩연구소 유치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할 것이다.
특히 이번 일은 이미 진행 중인 경북 유전자원 국제교류 활성화의 호기로 작용할 수 있다. 경북에는 어느 곳보다 많은 유전자원과 다양한 농산물 종자가 있다. 이에 경북도는 2012년부터 유럽의 유전자원 부국 루마니아와 종자 교류를 했다. 경북은 고구마와 벼, 루마니아는 사과와 해바라기 품종을 교환한다. 이러한 종자 교류는 경북, 나아가 한국 농업의 새 활로일 수 있다. 뭇 효과를 내는 종자 교류 확대 외교에 기대를 거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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