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할 때 수도꼭지에 고무호스 연결하지 마세요."
주부 오모(58) 씨는 얼마 전 수돗물로 김치를 담갔다가 모두 내다버렸다. 김치에서 나는 역겨운 냄새 때문에 도저히 먹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오 씨는 "아까운 마음에 김치찌개라도 끓여 먹으려 했지만 아무리 오래 끓여도 소독약 냄새가 도무지 사라지질 않았다"고 했다.
수돗물을 고무호스로 받아 김장을 담그거나 음식을 하면 역겨운 냄새가 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수돗물로 조리한 음식에서 소독약 냄새가 나는 건 수도꼭지에 연결한 고무호스가 원인이다. 철물점 등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고무호스는 대부분 폴리염화비닐(PVC) 제품으로 제조 과정에서 페놀 성분이 포함된 가소제나 착색제 등을 사용한다. 이 페놀이 염소와 반응하면 페놀화합물인 클로로페놀이 생성되는데, 극미량만 존재해도 불쾌한 소독약 냄새를 유발한다는 것이다. 1991년 낙동강 페놀 오염 사태 당시 수돗물에 악취가 난 것과 같은 원리다.
특히 고무호스 내 페놀은 1ppm 정도로 호스 자체에서는 거의 냄새가 나지 않지만 염소와 반응해 클로로페놀이 되면 페놀보다 10∼1만배까지의 불쾌한 냄새를 일으킨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수돗물은 수도꼭지에서 직접 받아 사용해야 하고, 고무호스를 쓴다면 무취'무독성 수도용 비닐호스나 실리콘 재질의 호스를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냄새가 나더라도 건강에 심각한 악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 이런 식으로 섭취하는 클로로페놀의 양은 극미량이기 때문이다.
사공준 영남대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불쾌한 냄새로 스트레스를 주긴 하지만, 그 정도 양으로 건강에 해를 끼치진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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