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월드컵 亞 예선 미얀마 꺾고 '5연승'

1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한국과 미얀마의 경기에서 구자철이 2대0으로 앞서는 골을 터뜨린 뒤 날카로운 크로스로 도움을 기록한 지동원에게 안겨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축구대표팀이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에서 5연승 행진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2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미얀마와의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조별리그 5차전에서 이재성(전북)과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장현수(광저우 푸리), 남태희(레퀴야 SC)의 골에 힘입어 4대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G조에서 5승(승점 15)으로 조 1위를 이어갔다. 한국은 1~4차전에서 미얀마(2대0), 라오스(8대0), 레바논(3대0), 쿠웨이트(1대0)를 차례로 물리쳤다. 한국은 조별리그 5경기에서 모두 18골을 터뜨렸고, 단 1실점도 하지 않는 무결점 승리를 챙겼다.

미얀마와 홈 경기를 치른 한국은 17일에는 라오스에서 원정으로 G조 조별리그 6차전을 치른다. 라오스전은 슈틸리케호의 올해 A매치 마지막 경기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61위 미얀마와 48위 한국의 객관적인 전력의 차가 고스란히 반영된 경기였다. 기대했던 소나기 골이 터지지 않았지만, 한국은 전원 수비로 맞선 상대를 일방적으로 몰아부치며 가볍게 승리를 챙겼다.

선제 골은 전반전 18분 기성용(스완지시티)과 이재성이 합작했다. 중앙선 부근에서 공을 잡은 기성용이 페널티지역 부근에 뛰어들어간 이재성을 향해 단번에 공간 패스를 찔러줬고, 이재성이 왼발 슈팅으로 미얀마의 골문을 열었다. 이재성의 A매치 4호 골이었다.

한국의 추가골은 전반 30분 구자철의 머리에서 나왔다. 미얀마의 왼쪽 측면을 돌파한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이 수비수를 제친 뒤 날린 크로스를 그의 팀 동료인 구자철이 방향을 살짝 바꾸는 정확한 헤딩슛으로 골망을 출렁이게 했다.

구자철은 지난달 9일 쿠웨이트와의 G조 4차전전에서 헤딩 결승골로 1대0 팀 승리를 이끌며 6개월 만에 A매치 골맛을 본 데 이어 이날 A매치 2경기 연속 득점(통산 16호)을 기록했다.

앞서 한국은 전반 22분 골지역 정면에서 황의조(성남)가 미얀마 수비수 표 코코 테인에게 파울을 당하면서 페널티킥을 얻어냈으나 키커로 나선 장현수(광저우 푸리)의 슈팅은 오른쪽 골대에 맞고 튕겨나와 추가골 기회를 놓쳤다.

후반전에는 한국의 공세가 주춤했다. 미얀마가 전반보다 거칠게 나오자 한국은 잦은 패스 미스로 많은 골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하지만 한국은 후반 중반 이후 추가골을 잇따라 터뜨리며 기세를 올렸다. 후반 36분 장현수가 교체 투입된 손흥민의 프리킥을 헤딩슛으로 3대0으로 달아나는 골을 터뜨렸고, 후반 39분에는 교체 투입된 남태희가 골맛을 봤다. 손흥민은 두 골을 모두 어시스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