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험생, '나'를 찾자…수험생 배워볼 만한 5가지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대다수 수험생은 스트레스와 육체의 피로를 풀기 위해 무조건 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지나친 휴식은 정신을 무기력하게 만들고 생활리듬을 잃게 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자녀의 일과가 규칙적으로 유지되도록 부모가 도와주어야 한다. '그동안 고생했는데, 좀 편하게 해주자'는 생각에서 벗어나 취미생활이나 건강관리에 나설 수 있도록 조언해 주는 게 필요하다.

◆현대인의 필수품, 운전면허

수능시험이 끝나고 가장 먼저 할 일을 물어보면 운전면허 취득은 매년 상위권에 오른다. 실제로 매년 11월 말, 12월 초부터 자동차운전전문학원(이하 운전학원)은 바빠진다. 수능시험을 끝낸 고3 학생들이 대거 운전면허취득을 위해 몰리기 때문이다. 경북의 한 운전학원 관계자는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는 강사들이 하루에 12시간 가까이 차량에 앉아 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운전면허 취득 방법은 학원 이용과 지인 활용 등 두 가지가 있다. 운전학원을 이용하면 교육비를 포함해 면허 취득까지 총 30만~50만원 정도 비용이 든다. 어느 방법을 택하든 필기시험은 운전면허시험장을 방문해 합격해야 한다. 문제지는 경찰청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아 준비하면 된다. 그리고 현행 면허시험에서 기능시험은 대폭 간소화됐기 때문에 조금만 연습하면 쉽게 합격할 수 있는 수준이다. 기능시험에 합격하면 연습면허를 발부받을 수 있다. 운전학원 강사나 지인과 도로 연수를 통해 충분한 자신감이 생겼다면 도로주행시험에 응시하면 된다.

윤권근 수성자동차운전전문학원장은 "운전면허를 따는 것보다 안전이 더 중요하다. 고3들이 면허를 취득하더라도 바로 운전하기보다는 부모나 지인에게 도로 주행을 더 배우길 권한다"고 전했다.

◆악기, 평생 취미를 배워보자

언제까지고 서류의 취미란에 '영화감상'이나 '음악감상'을 쓸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면 악기를 배워보자. 실용음악 관련 전문가들은 "수능시험이 끝나고 대학에 입학할 때까지 시간이면 악기 하나를 배우기에 충분하다"고 말한다. 이들은 특히 통기타에 관심을 둬볼 것을 조언한다. 통기타는 3개월 정도 배우고 나면 곡 연주도 가능해진다. 게다가 기본적인 주법과 코드 운지법만 안다면 추후에 혼자서 연습해도 충분하다.

이재경 대신대학교 음악학부(실용음악) 교수는 "같은 기타라도 일렉기타는 통기타에 비해 돈이 많이 들고 혼자서 연주하는 데 애로사항이 있다. 그래서 통기타를 배우다 기타의 매력에 빠져들면 그때 일렉기타를 접하는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이혜진 이즈 실용음악학원장은 "보컬 트레이닝이 중심인 실용음악학원이 아닌 이상 대부분 합주실을 완비하고 있고, 수강생에겐 무료로 개방한다. 이런 시설을 잘만 활용해도 혼자 음악을 즐기는 것보다 더 큰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했다.

◆요리하는 사람이 아름답다

요즘 TV를 보면 먹는 방송이나 요리하는 방송, 이른바 '먹방'과 '쿡방'이 대세이다. 그래서인지 요리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도 여느 때와 다르다. 요리는 낚시나 모형 비행기 조립처럼 생활 속에서 성취감을 맛볼 수 있는 좋은 취미가 될 수 있다. 동시에 사랑하는 이에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훌륭한 방법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조리사 자격증을 따고, 식당에서 일할 것도 아닌데 요리학원의 문을 두드리긴 부담스럽기도 하다. 이럴 때는 '쿠킹클래스'를 찾아가 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쿠킹클래스는 일반적인 요리학원과 확연한 차이가 있다. 쿠킹클래스는 자격증과 상관없이 '요리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쿠킹클래스마다 차이가 있긴 하지만 한 달씩 수강료를 내고 다니는 경우는 드물다. 배우고 싶은 음식을 수업하는 날만 들어도 무방하다. 대개 6, 7명이 한 강좌를 듣기 때문에 궁금한 것은 바로바로 물어보며 배울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다만, 시연만 하는 강좌, 시연 후 실습을 하는 강좌 등 강의 형태가 다양하므로 원하는 방식의 강좌를 들을 수 있도록 미리 알아봐야 한다.

여현주 예쁜음식 뜰 대표는 "수능시험을 마친 여학생들은 베이킹(빵이나 과자를 굽는 것) 강좌에 관심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아마도 직접 만든 결과물을 주변 사람에게 보여주고 나눠 먹기 쉽기 때문인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공부하느라 망가진 몸, 요가로 되찾자

수능은 새로운 출발을 위한 과정이다. 수험생들은 그동안의 노력에 대한 평가를 기다리며 그간 소홀히 해 온 건강관리를 통해 새롭게 열릴 인생을 준비해야 한다.

수험생들은 그간 피로했던 몸과 마음을 쉴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됐다. 그러나 수능이 끝난 후 두통, 불면증, 초조감, 소화불량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수험생들이 있다. 갑자기 긴장이 풀리면서 생활이 나태해져 몸의 저항력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정신적으로도 '어떤 일을 이루고 난 후의 허탈감'으로 인한 정서적 혼란, 공허감 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때 요가는 여러모로 좋은 운동이다. 요가는 몸 전체의 긴장을 풀어주고 신체의 전'후'좌'우'상'하를 골고루 사용하기 때문에 신체 각 부분에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 그뿐만 아니라 장시간 책상 앞에 앉아 있느라 신체 균형이 망가져서 오는 목과 어깨 통증 완화에도 효과가 있다. 요가를 통해 체형 교정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또한 요가 수련을 통해 마음의 안정을 얻을 수 있다. 요가는 정확한 자세와 함께 정확한 호흡을 요구하는 운동이다. 그리고 요가 운동 전후에는 명상이 수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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