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반갑다 새책] 몸·감각으로 빚은 '에로티시즘 시학'

목 긴 찻잔/ 최경호 지음/ 지혜 펴냄

최경호 시인이 첫 시집을 펴냈다. '반칙의 시대' '순결바위' '작가의 묘비' 등 모두 58편을 수록했다. 권온 문학평론가는 "최경호 시인은 특히 몸과 감각과 에로티시즘의 시학을 일관되게 전개한다"고 평가했다. 표제시 '목 긴 찻잔'은 이렇다. '왜 맨살로 서 있는지 나는 모른다./ 한 해가 저물도록 목 긴 찻잔은 빈잔이었다. 진실에게 물을 터이지만 돌아오지 않는 사람의 눈빛을 안다./ 철새도 떠날 때 돌아올 것을 맹세하지 않는데 목 긴 찻잔 겨우내 왜 울고 있는지 나는 모른다.' 권온 평론가는 "시인은 몸과 시를 섞고 성(性)과 말의 소통을 이뤄낸다"고 설명했다.

대구 출신인 저자는 '문학저널'로 등단했다. 96쪽, 9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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