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다가오면서 경제 전망 기관들이 내년 경제성장률과 수출증가율, 물가상승률 등 주요 경제지표를 내놓고 있다. 전반적으로 올해보다 좋아질 것이라는 예측이 많지만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게 대체적인 흐름이다.
◆일자리 증가 폭 최대 43만명
15일 기획재정부와 주요 경제 전망 기관들에 따르면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2∼3.3% 구간에 산재해 있다. 기관별 전망치는 정부가 3.3%로 가장 높고 모건스탠리가 2.2%로 가장 낮다.
문제는 주요 기관의 한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가 예측을 할 때마다 내려간다는 점이다. 이달에 한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을 수정한 OECD는 6월의 전망치보다 0.5%포인트를 내렸고, IMF는 지난달 수정 전망에서 전망치를 7월보다 0.3%포인트 하향시켰다. 한은은 10월에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7월보다 0.1%포인트 낮췄다.
신흥국은 내년에 한국 경제를 어렵게 할 가장 큰 리스크로 지목되고 있다. 무디스는 지난 10일 '2015∼2017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부터 3년 동안 한국의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2.5%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이 상품 수출과 국내총생산(GDP)에서 신흥국에 50∼60%를 의존하고 있어 중국 등 신흥국의 경제 둔화에 가장 취약하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내년 일자리 증가 폭은 20만7천∼43만 명으로 예측됐다. 올해 전망치 30만1천∼40만 명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 아니다.
◆수출, 유럽·일본과 가격경쟁 격화
올해 경제의 발목을 잡았던 수출은 내년에는 마이너스 성장을 벗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내년에도 수출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올해 수출이 좋지 못한 데 따른 기저효과 측면이 큰 데다 수출 여건이 근본적으로 나아지진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주요 경제 전망 기관에 따르면 내년 수출(통관 기준) 증가율 전망치는 올해 대비 1.0∼3.9%로 집계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5월 전망 때 1.0%로 가장 낮은 전망치를 내놨고, 한국은행과 LG경제연구원은 2.8% 성장률을 전망했다.
그러나 내년에도 우리나라를 둘러싼 수출 환경은 그다지 밝지만은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의 성장세 둔화가 이어지고 있고 유로화'엔화 가치 약세로 우리 기업의 가격 경쟁력이 악화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 이슈도 우려스러운 면이다. 신흥국의 경기와 금융시장 불안이 심화해 대(對)신흥국 수출이 타격을 입을 수 있어서다. LG경제연구원은 "유럽, 일본 등 통화 약세 국가와의 가격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고 중국도 저가 공세를 강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가 '유가하락 효과' 사라져
내년에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1%대로 올라가면서 디플레이션 우려가 어느 정도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경기가 눈에 띄게 호전돼서가 아니라 '저유가 효과'가 사라져 나타나는 물가 상승인 만큼 저성장'저물가 흐름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10월 소비자물가는 0.6% 올랐다. 저유가와 경기 부진이 겹친 점이 올해 0%대 물가의 주된 원인이다.
내년에는 소비자물가에서 유가 하락 효과가 사라진다는 게 1%대 물가상승률 전망의 주된 근거다. 정부는 내년 소비자물가상승률을 1.3%로 전망하고 예산안을 짰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유가가 생각보다 크게 반등하지 못할 수 있다는 전망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LG경제연구원과 한국금융연구원은 1.4% 전망을 내놨다. 금융연구원은 "내년에도 완만한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미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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