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계열 재학생들은 '멘붕'이지만, 인문계열 학생들은 그나마 선방했어요."
지난 14일 대륜고에서 대구시진학지도협의회(이하 대구진협)가 2016학년도 수능시험에 응시한 대구 72개 일반계고 수험생의 가채점 성적을 분석하기 위해 모였다.
이 자리에서 각 학교의 진학지도부장 교사들은 해당 학교의 수능 가채점 분위기를 전했다. 최근 2년간 쉬운 수능 분위기에 젖어 있다가 올해는 어려운 수능을 절감했다고 했다. 특히 학교마다 최상위권 학생의 한숨이 깊어졌고, 자연계열 학생들은 상당수 '멘붕'에 빠져 있다는 것.
지난 9월 모의평가에서 만점을 받은 수성구 A고교의 전교 1등이 이번 가채점에서 392점을 받았고, 지난해 만점자를 낸 B고교도 올해는 만점자 없이 1개 틀린 학생이 자연계 최고 득점임을 밝혔다. 원점수 390점 이상 최상위권의 경우 인문계열은 약간 줄었지만, 자연계열은 지난해의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대체적으로 올해 수능이 어려웠다는 평가에서 그나마 다행인 것은 대구 고교 전체를 볼 때 인문계열은 최상위권을 제외하고는 '선방'했다고 했다. 분포가 두꺼운 중상위권 학생들의 성적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다는 것.
C고교의 진학부장은 "6월과 9월의 모의평가가 너무 쉬워서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체감적 난도를 높게 생각한 것 같다"면서 "자연계열은 탐구과목 등에서 변형 문제가 나와 수능 문제집으로 깊이 없는 공부를 한 학생들은 문제 해결에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다"고 했다,
또 올해 수능은 재학생들의 변별력이 커져 진학지도에는 다소 혼선이 줄어들 듯하다. 달서구의 한 교사는 "중상위권 수험생들의 점수 등락 폭이 커지고, 최상위권과 상위권 학생들 사이에 격차가 벌어져 이 점수대 학생들의 입시전략 수립은 지난해보다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대구경북 수능수험생들의 가채점 결과 만점자는 2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인문계열에선 수성구의 일반계 고교에서 나왔고, 자연계열에선 경북의 특목고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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