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문화재단이 2015 컬러풀페스티벌 등 축제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축제기획위원 가운데 상당수가 감독직을 겸직하도록 해 인건비 명목(수당)으로 수백만원씩 지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또 프로그램(근대문화제)을 분리 발주하는 방법으로 부당하게 수의계약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프로그램이 축소되고 내용조차 바뀌었는데도 거액의 운영대행비를 그대로 집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는 지난 11일 오전 대구문화재단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대구시 축제 전반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대구시의회는 이번 행정사무감사에서 지적된 사항에 대해 대구시에 강도 높은 감사를 의뢰한다는 계획이다.
◆축제기획위원이 감독 겸임=대구문화재단이 진행한 지난 5월 2015 대구컬러풀페스티벌에서 당연직을 제외한 외부 축제기획자문위원 12명 중 5명이 실제로 축제 총감독, 기획감독, 운영감독이라는 직을 맡았으면서 감독료를 적게는 250만원부터 6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4명은 특정 한 시민사회단체와 관련된 인사들이다. 이뿐만 아니라 감독을 맡은 사람이 소속돼 있는 단체 또는 본인에게 각종 축제 프로그램 용역을 주고 출연보상비로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까지 지급됐다.
이재화 대구시의회 문화복지위원장은 "축제기획자문위원과 감독을 겸임한다면 자문'의결 등 위원회의 고유 기능을 상실하게 되고, 이권에 개입할 가능성이 있어 대구시의 대표 축제를 위탁받아 추진하는 대구문화재단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질타했다. 이 과정에서 한전기 대구문화재단 사무처장의 측근 B씨는 지난 4월 매일신문이 의문을 제기하자 1개월간의 감독료를 받지 않은 채 돌연 사퇴했다. 이에 대해 대구문화재단 측은 "축제를 1개월 반 정도 남겨둔 상태에서 시일이 촉박해 실무자 중심의 기획자문위원회를 만들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특정사업, 왜 분리 발주했나?=2015 컬러풀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진행된 근대문화제의 경우 다른 프로그램과 달리 입찰을 피하기 위해 6개 프로그램으로 분리 발주해 수의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하는 계약에 대한 법률에 따르면 '계약담당자는 용역'물품 계약에 대해 단일 사업을 부당하게 분할하거나 시기적으로 나눠 체결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편법으로 분리 발주한 것이다. 특히 이 사업의 경우 2월에 사업 내용이 확정됐음에도 일부러 시기를 미뤘다가 축제기간이 임박했다는 핑계를 들어 분리 발주했다는 것. 이재화 위원장은 "근대문화축제가 2천만원씩 6개 프로그램으로 분리 발주됐는데, 상식적으로 봤을 때 각기 다른 내용의 프로그램이 어떻게 용역비가 10원 하나 다르지 않고 똑같이 2천만원일 수 있느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축제 시기'내용 바뀌어도 사업금액은 그대로=지난 10월 10일과 11일 치러진 북중앙로 주말아트파크의 경우 지난 5월 용역금액 9천500만원에 A단체를 운영대행사로 선정했다. 당초 사업 계획에는 7월부터 11월까지 5개월 동안 매월 1회씩 3~5회 주말아트파크를 여는 내용이었지만 시행 과정에서 10월 10일과 11일 이틀 동안에 몰아서 진행하는 사실상 일회성 사업으로 바뀌었다.
이재화 위원장은 "한 달에 한 차례씩 3~5회 행사를 치르는 것과, 이틀 동안 연달아 일회적으로 사업을 시행하는 것은 엄연히 그 내용과 소요 비용이 다른데도 불구하고 똑같은 사업 금액이 지불됐다"고 꼬집었다. 장소 역시 당초 북중앙로(중앙네거리~대구역) 구간 500m였던 것이 제멋대로 북동성로로 변경됐다. 이 위원장은 "축제 전반에 대해 대구시에 감사를 의뢰해 문제점과 책임 소재를 명백히 밝히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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