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내 생산과 소비, 고용이 악화되고 건설과 수출도 떨어지는 등 경제가 지난 3분기 동안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민경제를 뒷받침할 서비스업 생산 환경도 좋지 않은 것은 것으로 조사돼 경제 동맥이 앞뒤로 꽉 막힌 형태를 보였다. 악화된 경제 때문에 인구 유출은 늘어나고 물가도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어 디플레이션 현상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전망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생산과 소비 모두 둔화
지역 내 생산 지표인 광공업 생산이 대구의 경우, 전국 꼴찌 수준을 보였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올해 3분기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대구의 광공업생산지수는 지난해 3분기 대비 3.2% 하락했다. 이 같은 수치는 서울(-7.8%), 경남(-7.5%)을 제외하고는 전국에서 가장 크게 떨어진 규모였다. 전국 평균인 -0.3%와 대비해도 3%p 정도 더 떨어진 것이다. 경북도 마찬가지여서 2.6%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 생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건설 수주 현황을 살펴보면 대구의 토목 수주는 같은 기간 44% 하락했다. 특히 지난 7월 280% 반짝 상승한 이후로 8월 103%, 9월 139%로 하향세를 보이고 있어 연말 건설 수주에 적신호가 켜졌다. 경북은 건축 수주가 56% 줄어들었는데 7월 -70%, 8월 -25%, 9월 -21% 등 지속적인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와 수출 분야도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했다. 대구의 3분기 대형소매점 판매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5% 하락했다. 지난해 4분기의 -2.4%보다 하락 폭은 덜했으나 여전히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대비 경북은 0.9%로 대구보다는 나았으나 지난해 4분기 무려 9.1%가 떨어진 점을 살펴보면 반등한 상황으로 보기는 어렵다.
수출의 경우 대구는 9.0% 떨어졌고, 경북은 무려 14.9%가 하락했다. 대구는 지난해 4분기 2.8% 반짝 상승했으나 올해 1분기부터 마이너스 성장세로 돌아서는 등 수출 실적 부진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북 수출 사정은 더욱 심각해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적게는 -9.1%에서 많게는 14.9%까지 꾸준히 마이너스 성장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소비와 생산이 모두 둔화돼 물가가 오르지 않는 디플레이션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대구의 인구 유출 현상이 뚜렷해졌다.
대구의 소비자물가지수는 0.6% 상승으로 전국적으로 0.7% 오른 데 비해 0.1% 하락했다. 지난 2분기까지 전국 평균과 비슷하거나 상회했던 소비자물가지수가 4분기에는 떨어진 것이다. 경북은 -0.1%로 떨어져 전국 최저 수준이었고, 2분기 0.0%에서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세로 전환했다.
지난 3분기 동안 대구를 빠져나온 인구는 모두 2천558명으로 집계돼 전국에서 5번째로 인구 유출이 많았다. 대구의 인구 유출자 수는 올해 1분기 3천254명, 2분기 2천776명으로 올해 들어 꾸준히 늘고 있는 상황이다.
◆서민경제도 바닥
통계청의 또 다른 자료인 올해 3분기 서비스업생산 및 소매판매 동향에 따르면 대구의 서비스업 생산은 전국 꼴찌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에 영세 서비스업이 많고 서비스업이 서민 경제를 살펴볼 수 있는 주요 지표인 점을 감안하면 지난 3분기 대구의 서민 경제가 좋지 못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대구의 3분기 서비스업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1.5% 성장에 그쳤다. 전북이 근소하게 1.4% 성장에 머문 것을 제외하고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낮은 성장세를 보였다.
전국 평균(2.8%)보다도 1.3%p 차이가 났다. 주요 하락 요인으로 숙박'음식점(-8.0%), 교육(-2.3%), 출판'영상'방송통신'정보(-3.5%) 부문이 꼽혔다.
일반 소비자의 구매력을 나타내는 소매판매도 하락했다. 대구의 3분기 소매판매액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7% 상승했으나 1분기 2.7% 상승한 이후 2분기 2.4%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3분기 대구 소비자들이 가장 소비를 줄였던 곳은 대형마트였다. 대형마트 판매지수가 2.0% 하락했고, 백화점 -0.9%, 전문소매점 -0.8% 순이었다.
경북은 서비스업 생산이 3.1% 늘었으나 교육(-1.7%), 협회'수리'개인(-5.3%), 출판'영상'방송통신'정보(-1.9%) 분야에선 마이너스를 보였다. 소매판매의 경우 1.4% 늘었으나 지난해 2분기부터 꾸준히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 순수한 반등으로 보기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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