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할매·할배와 손주 함께 즐겁게 놀아요"

대구 구청 육아교실 인기, 출산 친화적 분위기 조성 입소문에 참가인원 늘어

대구 달서구청이 실시하는 육아스쿨에 참여한 할아버지, 할머니 및 손주들이 게임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달서구청 제공
대구 달서구청이 실시하는 육아스쿨에 참여한 할아버지, 할머니 및 손주들이 게임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달서구청 제공

임신, 출산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대구의 각 행정기관이 앞다퉈 육아강좌를 선보이고 있다. 저출산 위기를 온 가족이 함께 극복하고 지역 사회에 출산 친화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시도다.

대구 동구청은 4년째 임신 중인 부부를 대상으로 '멋진 남편 최고아빠 되기 육아교실'을 열고 있다. 선착순 접수에 무료 수강으로, 유일한 신청 조건은 남편이 반드시 함께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생아 육아법을 부부가 함께 배우는 과정에서 서로 간 이해심이 높아지고, 육아의 공동 분담이 더욱 쉽게 이루어질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교육 내용은 임신부 체험부터 신생아 다루기 실습까지 다양하다. 남편들은 10㎏ 정도 나가는 임신체험복을 입고 계단 오르내리기, 앉았다 일어서기 등을 하면서 임신 중인 아내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진다. 또 아기 모형을 이용해 신생아 목욕시키기, 기저귀 교환하기, 옷 입혀보기, 베이비 마사지 등을 배울 수 있다.

남구청도 예비 아빠를 위한 '임산부 부부교실'을 통해 태교를 위한 구연동화, 신생아 모자 만들기 등을 가르친다. 이들 예비 아빠 육아교실은 모두 금요일 저녁으로 직장생활을 하는 부부들의 편의를 고려한다. 남구청 관계자는 "육아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아내의 임신, 출산 경험을 함께하기 원하는 젊은 예비 아빠들이 늘었다"며 "임신 가정의 출산, 육아에 대한 육체적'심리적 부담을 줄여주는 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요즘에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위한 육아교실까지 생겼다.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자녀를 조부모의 손에 키우는 가정이 늘었기 때문이다. 달서구청은 올해 처음으로 '어진 할아버지, 할머니 육아스쿨'을 시작했다. 지난 9월 두 차례에 걸쳐 손주와의 놀이법, 대화법 등을 아동 전문가에게 직접 배우는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입소문이 퍼지면서 두 번째 모집에는 참가인원이 두 배나 늘어났다.

달서구청 관계자는 "'손주에게 밥만 해 먹일 줄 알았지 어떻게 놀아줄지는 막막했는데 도움이 많이 됐다'고 느끼는 조부모들이 많아 인기가 높다"고 했다.

대구의 한 구청 관계자는 "저출산 위기를 온 가족이 함께 극복하고 지역 사회에 출산 친화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시도"라며 "부부와 자녀 간은 물론 부부, 조손 간 친밀감도 높아질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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