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금융시장 파리 테러 쇼크…코스피 1,940선 후퇴

美 금리 인상 우려, 악재 겹쳐…기재부, 테러 관련 시장 점검회의

코스피가 미국의 연내 금리 인상 우려와 프랑스 파리 테러 등 글로벌 악재로 1,940선으로 밀려난 16일 서울 을지로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미국의 연내 금리 인상 우려와 프랑스 파리 테러 등 글로벌 악재로 1,940선으로 밀려난 16일 서울 을지로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로 변동성이 확대되던 금융시장에 프랑스 파리 테러 악재까지 더해지면서 증시가 16일 크게 흔들렸다. 이번 테러 여파로 경기 신뢰 하락과 내수 위축, 교역 감소 등이 우려되며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 증시에 긴장감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미국 금리 인상에 파리 테러까지…"악재 겹쳤다"

16일 코스피와 코스닥은 모두 1% 중반대의 낙폭을 기록하며 동반 급락했다.

코스피는 30.27포인트(1.53%) 내린 1,943.02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1,950선 이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 9월 25일(1,942.85) 이후 약 한 달 반만이다. 코스닥도 11.32포인트(1.69%) 내린 659.20에 장을 마치며 650선으로 또다시 후퇴했다.

고용지표 호조로 미국이 내달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란 우려 속에 약세를 거듭하던 증시에 파리 테러가 '엎친 데 덮친 격'의 악재로 작용했다.

변준호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번 테러로 인해 유럽의 경제활동 위축이 불가피해 보인다"며 "유럽 내수가 약화되면서 유럽으로의 수출 비중이 큰 중국도 수출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주에만 7천억원이 넘는 자금을 빼낸 외국인은 이날도 2천351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5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여행주와 항공주는 나란히 약세로 장을 마감했다.

하나투어는 장 초반 전 거래일보다 10.57%까지 하락했다가 일부 낙폭을 회복해 8.94% 내린 11만2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모두투어는 코스닥시장에서 4.74% 내린 3만1천150원을 기록했고, 레드캡투어도 2.74% 주가가 하락해 2만3천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항공주도 테러의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다. 대한항공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3.33% 하락한 2만7천550원에 거래를 마쳤고 아시아나항공도 4천515원으로 3.32% 내렸다.

테러 여파로 인한 충격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오히려 증시가 과도하게 조정을 받을 경우 저가 매수 시점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과거 사례를 고려해볼 때 테러로 인해 시장이 크게 출렁인 사례는 미국 9'11 테러뿐이었다. 이번에도 시장은 그리 민감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우리 정부, 경제 여파에 바짝 긴장

프랑스 파리에서 일어난 대규모 테러로 인한 심리적 충격이 우리 경제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정부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16일 주형환 제1차관 주재로 시장 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파리 테러에 따른 경제'금융시장 영향을 점검했다.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지난 13일(현지시간)의 파리 테러 여파로 유럽 경제권의 소비와 교역이 위축되고 세계 경제에도 악영향이 있을 것으로 우려하는 모습이다.

파리 테러가 내수를 침체시켜 유로존 경기 회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면 중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 성장세가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EU 지역에 대한 중국 수출이 감소하면, 중국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도 연쇄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재부는 파리 테러가 국제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미칠 영향을 경로별'부문별로 면밀히 점검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도 이날 오전 김용범 사무처장 주재로 금융감독원, 국제금융센터, 한국거래소 관계자가 참석한 시장 상황 점검회의를 열었다. 한은은 이주열 총재 주재로 열린 정기 임원회의에서 파리 테러가 세계 경제와 국내 경제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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