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수원 신사옥 공정률 90%…'경주시대' 개막 준비 척척

내년 초 1천여 명 차례로 이주…최소 2천-3천 명 인구 유입 예상

경주시 양북면 장항리에 건립 중인 한수원 본사 신사옥 전경, 약 90%의 공정률을 보이면 순조롭게 건설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경주시 양북면 장항리에 건립 중인 한수원 본사 신사옥 전경, 약 90%의 공정률을 보이면 순조롭게 건설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경주시 최고, 최대 업무시설인 한수원 신사옥 조감도.
경주시 최고, 최대 업무시설인 한수원 신사옥 조감도.

대한민국 대표 에너지 공기업인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 경주시대 개막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경주시 양북면에 위치한 본사 신사옥은 현재 종합 공정률 약 90%로 올 연말 준공을 목표로 차질없이 건설되고 있다. 내년 초에 서울사무소 직원 1천여 명이 차례로 이주하면 본격적인 경주시대가 펼쳐진다.

◆상전벽해(桑田碧海), 뽕나무밭이 푸른 바다로 변했다.

양북면 장항리는 한수원 본사가 들어서기 전에는 논과 밭이 있는 평범한 시골마을이었다. 지난 2006년 본사 부지가 결정되고, 2010년 문화재 조사 및 부지정지 공사, 2013년 본공사가 진행되면서 장항리는 새롭게 태어났다.

현재 높이 60m의 초대형 건축물이 웅장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한수원 본사사옥은 축구장 22배 크기인 15만7천㎡ 부지에 연면적 7만2천㎡의 지하 1층'지상 12층 규모로 경주 지역 내 업무시설 중 최고'최대건물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특징으로 녹색건축물 최우수 등급, 에너지 효율 1등급 등 저소비형 친환경 건축물로 시공되고, 태양 고도를 고려한 돌출 차양, 태양광 패널 등을 통해 연간 에너지 비용을 7억원 이상 절감할 뿐만 아니라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2천 800t 이상 저감시킨다.

◆한수원, 지역과의 약속이행으로 신뢰회복 나섰다.

경주시는 2005년 11월 주민투표 89.5%의 압도적 찬성률로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방폐장)을 유치했다. 정부는 특별지원금 3천억원 현금지급, 사업 3조원 규모의 55개 일반지원사업, 한수원 본사이전 등을 약속했다.

특히 한수원은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 건립, 국도 31호선 및 지방도 929호선 우회도로 개설을 직접 수행했다. 한수원이 1천200억원을 투입해 건립한 컨벤션센터는 지난 4월 제7차 세계물포럼을 시작으로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경주시는 정부로부터 국제회의도시로 인증받아 향후 새로운 먹거리 산업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이다. 대규모 국내외 행사 유치를 통해 경주시 브랜드를 세계에 알리고, 관광산업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 주민 역시 한수원-경주시의 대표적 지역 상생 사례로 이를 꼽고 있다.

◆본사이전은 지역발전의 디딤돌이 될 것

내년 초에는 경주시 인구에 큰 변화가 일어난다. 현재 경주시 인구는 약 26만 명, 시내권에는 13만 명의 주민이 거주한다. 65세 이상 인구비율은 17.6%로 초고령 사회의 문턱에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30, 40대 인구 유출과 이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가 눈에 띄게 늘어난다는 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수원 본사 이전으로 최소 2천~3천 명의 인구가 일시에 유입된다. 지역사회에 작지만 강력한 파장이 예상되는 것이다. 게다가 소비력이 높은 젊은층의 유입은 지역경제 활성화의 신호탄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예컨대 초중고 자녀들은 다양한 교육 서비스를 소비하여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뿐 아니라 1천여 가구의 기초생필품 소비는 지역 내 상권 활성화 등 전반적으로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인구 유입, 소비 증가, 고용 창출의 선순환 구조가 확립되면 지역사회 파급 효과는 엄청날 것으로 예측된다. 한수원 최성환 본사이전추진센터장은 "본사 이전이 단순히 본사를 서울에서 경주로 옮기는 것이 아닌, 이를 통해 지역이 발전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지역발전의 주체는 지자체와 주민이지만, 한수원 본사가 그 디딤돌이 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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