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참여마당] 수필-자전거로 하나 되는 좋은 인연

# 자전거로 하나 되는 좋은 인연

"행님, 주말에 바쁜 일 없으심 구미보까지 라이딩, 괜찮으시지예?"

이내 '까똑' '까똑' 하고 답이 온다.

"괘안코 말고, ㅎㅎ."

"일욜 오전 9시 강정보 디아크 앞에서 접선 합시닷."^^

짧은 카톡 대화에도 만난 것처럼 기분 좋아지는 사람, 학교 선후배도, 직장 선후배도 아닌 아이들의 초등학교 학부모로 만나 부부가 함께 친해지면서 6년째 좋은 만남을 이어오고 있는 지인이다. 두어 달 전, 아내와 함께 강정보에 바람 쐬러 갔다가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을 보고 난 그만 자전거의 매력에 빠져 버렸다.

신나게 달리며 건강도 챙기고자 우리 부부는 자전거를 마련했고, 함께 운동하며 건강을 챙겨야 오래오래 만날 수 있지 않으냐고 설득하여 형님네도 자전거를 마련했다. 그래서 두 부부가 급기야 라이딩 클럽까지 만들게 되었다.

일요일이면 신천에서 만나 시원하게 라이딩을 즐기고, 또 시원한 맥주 한잔으로 라이딩의 즐거움을 이야기하며, 그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운동의 매력을 알아가고 있다.

얼마 전 우리 부부는 1박 2일 일정으로 부산까지 낙동강 자전거길을 다녀왔다. 함께 가지는 못했지만 형님 부부의 격려와 응원에 힘입어 무사히 다녀왔고, 돌아온 날 저녁에 만나 자전거 여행 이야기로 유쾌한 웃음꽃을 피울 수 있었다.

살아가면서 좋은 인연을 만나기도 어렵지만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 또한 어려운 일이다.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매 삶의 활력소가 되는 만남이란 참으로 소중하고 감사하다. 함께 자전거를 타고 건강도 챙기면서 좋은 만남을 오래오래 이어가고 싶은 바람이다.

"행님, 다음엔 동해안 자전거길 같이 함 가입시대이~~~."

김인식(대구 남구 대명3동)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