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각박한 도시에 지쳐…귀농·귀촌 가구, 4년간 10배로

각박한 도시 생활의 탈출구를 농촌에서 찾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NH농협조사월보 11월호에 실린 '해외 귀농·귀촌 정책동향과 시사점' 보고서(김강현 농협중앙회 미래전략부 책임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귀농·귀촌 가구는 4만4천586가구로 4년 전인 2010년의 4천67가구와 비교해 10배 정도 늘었다.

특이한 점은 과거와 달리 귀농·귀촌 가구의 연령층이 40대 이하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40대 이하의 귀농·귀촌 증가율이 43.0%로 평균 증가율(37.5%)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귀농·귀촌을 결심하는 이유도 과거와는 다르게 분석됐다.

김 연구원은 "90년 후반 귀농이 IMF 등 경제위기로 인한 실직 같은 부정적 이유가 배경이었다면, 최근에는 삶의 질이나 생태적 가치에 대한 선호가 주된 이유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16일 삼성그룹 임원 30명이 은퇴 후 귀농·귀촌할 장소를 물색하기 위해 문경을 찾기도 했다.

정부의 농업 6찬산업화로 농업이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으로 떠올랐다는 것도 귀농·귀촌 증가세의 배경으로 꼽힌다. 농업을 고소득 창출이 가능한 산업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도시에서의 소득 감소나 고용 기회 상실같은 경제적 불안도 사람들을 농촌으로 내모는 이유다.

김 연구원은 이러한 인구사회적 흐름이나 경제적 여건, 농업·농촌의 가치에 대한 인식변화 등을 고려하면 귀농·귀촌 증가세가 상당 기간 지속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국귀농귀촌진흥원에 따르면 지금 추세가 이어지면 20여년 뒤인 2034년에는 귀농·귀촌 인구가 30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농촌이 갖는 가치에 기초한 귀농·귀촌은 선진국에서도 꾸준히 지속하는 현상"이라며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농촌사회의 활력 증진과 신규 농업인력 확보라는 측면에서도 귀농·귀촌의 중요성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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