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방향성을 상실하면서 개인투자자(개미)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주 발생한 프랑스 파리 테러'12월 미국 금리 인상 우려 등 대외 불안으로 급락 장세가 이어지면서 빚을 내 투자한 개미 투자자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주가가 급락하면서 반대매매에 따른 '깡통계좌'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미수거래 계좌의 반대매매 규모가 183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지난 3월 27일(249억원) 이후 두 번째로 큰 수치다.
'반대매매'란 증권사의 돈을 빌려 매수한 주식(신용거래)의 가치가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지거나 외상거래로 산 주식(미수거래)에 대해 결제대금을 납입하지 못할 경우 증권사가 강제로 처분해 채권을 회수하는 방식이다.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빚을 내 주식을 샀지만 주가가 떨어져 제때 돈을 갚지 못하면 반대매매가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투자자의 의사와 상관없이 대부분 하한가로 주식이 매도되기 때문에 투자자로서는 손실이 크다. 미수금 중 반대매매 금액은 지난 9, 10월 평균 50억원 수준이었으나 지난 12일부터 이틀 연속 100억원대를 기록 중이다. 이에 따라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도 지난 13일 9.3%를 기록하며 연중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올 들어 국내 주식시장에서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유독 많아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경고다. 실제 연초 5조원에 불과했던 신용거래융자는 최근 8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중소형주에 랠리가 지속되며 빚을 내 투자하는 투자자가 크게 증가한 까닭이다.
주식을 담보로 빚을 내 주식을 샀는데 주가 하락에 따라 담보 가치도 떨어져 반대매매가 잇따라 일어나고 있다. 반대매매로 인해 주가가 하락하면 또 다른 투자자의 담보가치가 떨어지고 추가로 반대매매 물량이 출회될 가능성이 높다. 매물이 매물을 불러 결국 도미노처럼 주가가 급락할 수 있어서다.
더구나 미국이 다음 달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며 코스피가 예상치 못한 조정 장세에 진입하면서 빚을 내 투자에 나섰던 개미들의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신용 레버리지 효과로 풀이하고 있다. 신용이 레버리지(지렛대)인 셈. 상승할 때는 지렛대 효과가 상승폭을 키우지만 하락할 때는 역으로 내려간다.
삼성증권 최대희 연구원은 "코스피가 2,050까지 올라갔다가 갑자기 1,950선까지 붕괴되며 반대매매 규모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의 경우 대형주에 비해서 변동폭이 확대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개인투자자들이 추가 하락에 대비해 신중한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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