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다사∼왜관 광역도로 예타 통과 후 조기 착공"

대구상의 경제동향 보고…9월 누적 제조업 생산 전년대비 3.1%↓

'2015 하반기 경제동향 보고회'가 19일 오전 대구상공회의소에서 열렸다. 지역 경제인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회의에서는 내년도 대구의 경제여건이 더 나빠질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았다.

'대구 경제, 내년이 더 어렵다.'

올 상반기 대구 경제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메르스 사태 등으로 제조업 등 산업 활동 전반에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들어 지역 경기가 내수 중심으로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상당수 기업들은 내년 대구 경제 여건이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구 제조업 생산(9월 누적) 전년 대비 3.1% 감소

대구상공회의소는 19일 권영진 대구시장과 진영환 대구상의회장, 박인규 대구은행장, 김흥빈 대구경북지방 중소기업청장을 비롯한 지역 경제인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5년도 하반기 경제동향 보고회'를 개최했다. 대구상의 주최 상반기 경제동향 보고회(6월)는 메르스 사태로 인해 열리지 못했다.

대구상의 분석에 따르면, 올 1~9월 누계 기준 지역 경제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부진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제조업 생산(지수)은 3.1% 감소해 전국 감소율(1%)보다 낙폭이 컸다. 자동차 업종이 3% 성장을 거둔 것을 제외하면 화학제품(-25.1%), 전자부품(-8.0%), 1차 금속(-6.4%), 섬유제품(-6.2%), 기계장비(-3.3%) 등 대부분 업종의 생산이 감소했다.

주요 산업단지의 2분기 누계 생산액도 20조79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4% 줄었다. 이시아폴리스는 39.4% 늘었지만, 테크노폴리스(-3.7%), 염색산업단지(-2.8%), 성서산업단지(-1.7%) 등 상당수 산업단지가 부진을 면치 못했다.

다만 건설업은 9월 누계 기준 총 3조5천231억원의 수주액을 기록하면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8.7% 증가했다. 특히 민간 부문 건설 수주는 1천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입 실적도 부진했다.

10월 누계기준 수출은 58억5천863만달러로 9.4%, 수입은 30억9천164만달러로 0.5%가 전년 대비 줄어들면서, 무역수지 흑자는 27억6천698만달러로 17.6% 감소했다. 섬유, 전기 및 전자, 철강, 식료품 등 대다수 업종의 수출액이 1년 전에 비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역 민간 소비는 하반기 들어 완만한 회복세를 보였다.

9월 누계 기준 대구 대형소매점 판매액은 2조8천841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0.2% 감소했다. 2분기는 9천308억원으로 0.9% 감소했지만, 9월 판매액은 3천558억원으로 7.8% 늘었다.

10월 기준 주택가격은 전년 말 대비 7.5%(아파트 8.5%), 9월 기준 토지가격은 2.9% 상승했다.

10월 누계기준 취업자 수는 123만4천 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7%, 고용률은 59.1%로 0.8%p올랐다. 실업자 수는 4만6천 명으로 7.2%, 실업률은 3.6%로 0.4%p 하락했다.

◆내년 경기 전망 어둡다

대구상의가 이달 2일부터 13일까지 제조업, 유통'서비스업, 건설업 등 지역 200개사를 대상으로 '2016년 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다소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이 절반(46.3%)에 달했다. '변화 없음'이 32.3%로 뒤를 이었고, '다소 호전'이라는 답은 16.4%에 불과했다.

경기 회복이 단기간에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도 낮았다. 본격적인 경기 회복 예상 시기를 묻는 질문에 '모르겠음'(35.7%), '2017년 이후'(33.1%)라는 응답이 '2016년 하반기'(15.9%)라는 답보다 훨씬 많았다.

기업들은 경영 애로 요인으로 경기침체(49.6%), 자금 사정(19.5%), 인력 수급(12.7%), 환율 변동(8.5%) 순으로 꼽았다.

한편 이날 보고회에선 기업 현장 애로 보고도 이어졌다.

달성군 ㈜평화홀딩스 임종택 상무는 "영유아보육법에 따르면 상시 여성근로자 300명 이상 또는 상시근로자 500명 이상 고용 사업장은 내년부터 의무적으로 직장어린이집을 설치해야 하는데, 기업 대부분이 어린이집 운영 경험과 전문성이 없는 실정"이라며 "지자체나 공단이 주도해 공동어린이집을 산업공단 인근에 설치'운영하고, 해당 산업장은 운영비를 분담하는 안을 검토해달라"고 했다.

성서산단 인근 ㈜세신정밀 이익재 대표는 "성서5차산업단지로 진입하는 서재리 방면 출퇴근 시간대 교통 혼잡을 해소하기 위한 다사~왜관 광역도로 건설 사업'의 조속한 추진이 절실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공동어린이집 설치는 관련법상 어렵기 때문에 사업장이 원하는 인근 어린이집에 위탁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답했고, "다사~왜관 광역도로 사업은 예비타당성 조사 전망이 긍정적인 만큼 예타 통과 이후 조기 착공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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