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목 이책!] 음악풍경

음악풍경/ 김진균 지음/ 채륜 펴냄

대구의 음악학자 김진균(1925~1986)이 매일신문 등 우리 지역신문에 기고했던 글들을 엮은 책이다. 부제처럼 '1952년부터 1985년까지' 대구 음악 문화계의 풍경을 살펴볼 수 있는 책이다.

책을 기획한 한국음악문헌학회의 손태룡 대표는 "대중적인 매체인 신문은 특정 분야의 전문가가 아닌 일반 시민이 독자다. 그래서 논문보다는 전문성이 떨어지겠지만 오히려 더 진솔한 필자 내면의 표현이 나올 수 있다. 김진균 선생이 신문에 쓴 음악 이야기는 바로 그날의 대구 음악을 설명한다. 특히 1950년대에 쓴 글들을 보면 시민 대상 음악강좌의 성격이 짙다. 논문집이나 잡지가 흔치 않던 시절에 신문이 역할을 대신했다"고 설명했다.

평생에 걸쳐 아버지의 기록을 모으고 또 정리해 이번에 책으로 엮어낸 둘째 딸 김은숙 대구가톨릭대 음악대학 명예교수는 "어머니께서 검은색 금전출납부 노트 두 권에 아버지의 신문 기고 글들을 스크랩하셨고 저에게 물려주셨다. 이후 자료를 보충해 출판까지 이어졌다"고 밝혔다.

책은 1장 음악학, 2장 한국음악, 3장 대구경북의 음악문화, 4장 비엔나(오스트리아 빈) 이야기, 5장 교회음악, 6장 음악교육과 대중음악, 7장 음악회평과 신간평, 8장 칼럼, 인터뷰와 좌담회 기록 등을 담은 부록으로 구성됐다.

김진균 선생은 가곡 작곡가이자 음악교육자이기도 했다. 27세 때 첫 가곡발표회를 가졌고, 이후 다수의 가곡집을 펴냈다. 대표곡은 '그리움'과 '또 한 송이의 나의 모란'이다. 그는 국립 대구사범대학(경북대 사범대학 전신) 문학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오스트리아 빈 대학에서 '한국민요의 비교음악학적 연구'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계명대 음악대학과 경북대 예술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했다. 399쪽, 2만4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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