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성공적으로 끝난 악기 기부 프로젝트

대구시교육청의 '우리 마을 교육공동체 1사(社)-1교(校) 악기 기부 프로젝트'가 끝났다. NH대구농협과 본사가 후원한 이 사업은 학교에 악기를 전달하는 것으로 2013년 3월부터 시작했다. 초'중'고등학교와 특수학교에 악기를 전달해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악기를 배우면서 재능을 찾고, 정서 교육도 겸하게 돕는 것이다.

17일 파동초등학교 강당에서 열린 마지막 행사에서는 NH대구농협이 74개 학교와 만학도 대상 교육기관인 내일학교, 학교 밖 청소년 쉼터 등에 3억8천만원 상당의 악기를 기부했다. 지금까지 2년 9개월 동안 40곳의 기업과 단체가 기부 릴레이를 벌여 425회의 기부가 이뤄졌고, 모두 22억7천여만원어치의 악기를 전달했다.

이렇게 기증한 악기는 평소 예능 교육뿐 아니라 어려운 가운데서 오케스트라를 구성해 활동하던 학교에 큰 도움이 됐다. 올해 500만원을 지원받은 대평중학교 윈드오케스트라는 지난 8월 대전에서 열린 대한민국 관악경연대회에서 중학교 금상을 받았다. 2013년에 1천만원을 도움받은 북비산초등학교 윈드오케스트라는 같은 대회에서 초등 부문 1위인 최우수상을 받았다. 또 이들은 대회뿐 아니라 축제 때나 경로당, 공원 연주 봉사를 통해 받은 도움을 되돌려주는 활동에도 열심이다.

다른 문화 예술 교육과 마찬가지로 음악 교육은 어릴 때부터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기 재능 발굴과 함께 이런 교육이 인성이나 정서적으로 큰 효과를 낸다는 것이 이미 증명됐기 때문이다. 지원받은 학교는 모두 문화예술 교육을 통한 인성 교육의 성과를 확인하고, 학교에서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학생은 자신의 갈고닦은 실력으로 다른 봉사활동을 통해 다시 나눈다는 점에서 사회적으로 파급 효과도 크다. 적지 않은 금액을 기부할 동안 참여한 기업과 단체가 많았던 것도 고마운 일이다.

이런 나눔은 퍼질수록 좋을 뿐 아니라 나눔이 또 다른 나눔으로 확산하는 '해피 바이러스'다. 1단계 사업이 끝난 만큼 앞으로는 이런 나눔을 어떻게 이어가고 확산시킬 것인가에 관심을 쏟아야 한다. 대구시교육청은 이번 사업을 면밀하게 분석해 2단계 사업으로 이어갈 계획임을 밝혔다. 하지만, 이는 교육청 혼자의 사업비만으로는 어렵다. 많은 기관이 참여해야 하고, 개인도 참여할 기회를 열어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2년 넘게 지속한 나눔의 행진이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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