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지갑이 없는 시대에 살 수 있다. 스마트폰 하나면 어디를 가도 결제가 가능한 시대가 올 수 있다. 굳이 스마트폰이 아니더라도 간단한 페이 칩 하나만 들고 다녀도 결제가 가능한 가맹점이면 원하는 물건이나 서비스를 받고, 간편하게 거래를 할 수 있는 시대가 서서히 열릴 것이다. 문제는 지금의 페이 결제 기술력을 어떤 분야까지 보급시키고, 이용 가능한 범위를 어디까지 확대하느냐에 달렸다.
◆모바일 페이 기술 발전, 현재와 미래
삼성 페이가 관심을 끌기 시작한 건 사실상 TV광고 때문이다. 젊고 세련된 남녀 모델들이 레스토랑에서 전화를 받다가도 결제를 하고, 영화관에 가서도 스마트폰으로 편리하게 좌석 지정 및 결제까지 마치는 모습을 비춰준다. 이 세련된 모습에 젊은이들은 호기심이 발동하고, 자신도 시대에 앞서가기 위해 더욱 간편한 페이 기술에 열광한다.
모바일 페이 기술의 현재는 걸음마 단계다. 현재는 백화점과 대형 유통업체, 유명 프랜차이즈 편의점, 고속버스 티머니(T-money) 등에 머물고 있다. 이마저도 대도시 위주의 큰 소비업체에서만 가능하다. 아직 중소 도시나 군 단위의 소도시에서는 먼 나라 남의 이야기처럼 들린다. 하지만 기술 발전이 빠르게 진행되는 시대 흐름을 막을 수는 없다.
페이 기술 발전과 일상생활 속 사용 가능 범위로 보면, 단기적(3∼5년)으로 앞으로 비행기 티케팅도 모바일 페이 결제가 가능해져 굳이 여행사의 도움이나 여행 예약 프린트물이 없이도 스마트폰 하나로 간편 결제가 가능한 시대가 열린다. 철도, 시내버스, 전철, 택시 등 대중교통도 모바일 페이 결제가 널리 활용될 날이 머지않았다. 대형 서점이나 레스토랑 등에서도 페이 기술 발전이 상용되면, 간편한 결제 솔루션 시스템으로 지불이 가능하게 된다.
장기적(10년 이상)으로 보자면 동네 구멍가게, 분식점, 술집, 학원, 각종 공과금 등 일상 전반에 걸쳐 모바일 페이가 보편적인 지불 패턴으로 바뀔지 모른다. 모바일 페이를 이용하고 있다는 30대 직장인 이선주(36) 씨는 "이런 시스템이 널리 보급된다면 지갑이 필요없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대면 채널→비대면 채널
핀테크(Fin-Tech) 기술은 지불 문화의 편리함을 추구하며 계속 발전하고 있다. 발전 방향은 대면 채널에서 비대면 채널로의 전환이다. 대면 채널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 현금이나 카드 등으로 거래를 하는 방식이라면, 비대면 채널은 소비자와 결제를 인식하는 기기만 있으면 가능해진다. 최근의 페이 전쟁 역시 지불 문화를 더욱 편리하고 간소화하기 위한 결제 방식의 진화 과정이다.
대구은행도 비대면 채널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아직은 핀테크 기술로 M-bank, 스마트폰 쿠폰, BC 카드 관련 결제 다양화 등이 이용 가능하지만 앞으로는 모바일 페이 결제와 관련된 앱, 솔루션, 시스템 구축에도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특히 대구은행은 모바일 페이 결제가 가능한 지역 가맹점이 대폭 늘어날 경우를 대비해 차근차근 솔루션을 개발할 예정이다.
대구은행 홍보부 이주형 차장은 "모바일 페이 결제의 경우 앱, 솔루션 등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고, 개발 기간이 길어 대규모 투자를 선뜻 결정하기는 힘들지만 앞으로 대구은행 역시 핀테크 기술을 응용한 각종 페이 기술의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대면 채널의 대표적인 기술인 모바일 페이 결제의 잠재력은 상당하다. '결제 정보'라는 빅데이터를 수집, 특정 사용자층의 소비 패턴 분석도 가능하다. 앞으로 스마트폰을 이용한 간편 결제방식이 일반화되고, 익숙해질 경우 '록인(Lock-in) 효과'도 발생한다. '록인 효과'란 소비자가 특정 백화점이나 온라인 쇼핑몰의 간편 결제방식에 익숙해지면 계속 그것만 이용할 가능성이 더 높아지게 된다는 뜻이다. 페이 전쟁에서 초기 시점 선점이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페이 기술 발전의 현재와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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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사용가능 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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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백화점, 대형 유통업체, 유명 프랜차이즈 편의점, 고속버스 T-money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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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적 미래 철도'비행기 티케팅, 동성로 유명 브랜드 옷가게, 대형서점, 고급 식당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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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 미래 동네 가게, 떡볶이 등 분식점, 단골 술집, 자녀 학원비, 각종 공과금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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