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쳤거나 천재거나 / 체자레 롬브로조 지음 / 김은영 옮김 / 책읽는귀족 펴냄
난세일수록 영웅의 출현을 갈망하고, 난제가 많은 세상일수록 천재의 출현을 기다릴지도 모른다. 그 영웅이나 천재의 실체는 무엇일까. 영화 '뷰티풀 마인드'의 실제 주인공이자 노벨경제학상을 받기도 했던 수학자 존 내쉬와 그의 부인이 지난 5월 교통사고로 사망했는데, 게임이론으로 유명한 이 천재 수학자는 영화 스토리처럼 실제로 정신분열증으로 오랫동안 고통받았다.
이처럼 내시뿐 아니라 더 머나먼 역사 속 많은 천재들도 다양한 정신병으로 빛과 그림자의 굴곡진 인생을 살았다. 그 천재성과 광기의 비밀스런 메커니즘을 분석한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저자는 "광기는 어느 시대에 발현되는가에 따라서 그 양상이 달라진다"면서 먼 옛날 야만과 미개의 시대에 광기의 폭발이 그토록 만연했던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그는 "얼마나 많은 광기에 휘둘린 인간들이 역사적 사건들에 개입했을지 익히 짐작할 만하다"면서 중세 유럽의 마녀사냥이나, 중국의 태평천국운동이 모두 그러한 결과들이라고 말한다. 천재의 광기가 시대적 분위기와 맞아떨어지면 역사 속에 편입되는 운명을 맞이하고, 아니면 정신병원으로 가는 신세가 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범죄학에 실증주의적 방법론을 도입한 이탈리아의 정신의학자로서 법의학과 범죄인류학의 창시자로 평가받고 있다. 책 속에는 우리에게 친숙한 이름인 니체, 뉴턴, 쇼펜하우어, 루소, 파스칼, 소크라테스, 심지어 이태백 등도 등장한다.
이 책을 읽다 보면 현재 우리가 만나고 있는 다양한 인간 군상들을 보다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또 텔레비전에 나오는 유명 인사들의 돌발 행동이나 이상 행동도 이해하는 데 보다 큰 배경이 되어줄 것이다. 568쪽, 2만6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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