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에 이어 이달에도 유통업계는 '역대급 할인'을 내건 세일 총력전에 돌입한다.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가 전 세계적 소비시즌으로 자리 잡은 만큼 연말 시즌 프로모션과 함께 다양한 할인 마케팅을 통해 소비심리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대구백화점은 유통산업연합회가 주관하는 'K-세일데이'(이달 20일~12월 15일) 기간 중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20~26일 '대백 블랙쇼핑위크', 27일~12월 6일 '겨울 정기 바겐세일'로 정해 다채로운 K-세일데이를 예고하고 있다. 대구백화점 마케팅실 구승본 실장은 "지난해부터 세월호 참사, 메르스 사태 등으로 지역 경기가 전반적으로 위축됐다"며 "이번 주부터 대구백화점이 참여하는 K-세일데이를 계기로 지역 경기가 활기를 되찾기를 바란다"고 했다.
현대백화점 대구점은 K-세일데이를 위해 지난해보다 브랜드별 물량을 20~30% 확대하는 등 대대적인 세일 행사를 연다. 지난 20일부터 대구도시철도 2호선 출입구부터 시작하는 블랙프라이스존에서 1만원대 이하 프라이팬'포크세트부터 1만원대 장갑'크리스탈 목걸이, 2만원대 운동화'속옷세트 등 1~10만원대 금액대별 상품 물량을 대거 준비했다. 해외 직구족을 겨냥한 할인 행사도 마련했다.
동아백화점은 이랜드그룹 35주년 감사 대축제 행사를 통해 파격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K2, 블랙야크 등 아웃도어 브랜드는 1층 행사장에서 최대 50% 이상 싸게 선보인다. 일부 남성의류와 여성의류 브랜드도 최대 70%까지 할인판매한다. 해외브랜드 편집매장 럭셔리갤러리는 에트로, 구찌, 펜디, 끌로에 등 30여 유명 브랜드의 핸드백'크로스백'지갑 등을 최대 50%까지 할인한다.
이마트 창립 축제도 K-세일데이를 만나 더욱 강력해졌다. 이마트는 이달 25일까지 열리는 개점 22주년 창립행사를 K-세일데이 행사로 정해, 내수 활성화에 힘을 불어넣을 방침이다.
한편 장기화된 내수불황을 극복하기 위한 유통업계의 다양한 할인 행사가 결국 반값에 길들여진 소비자를 양산해 결과적으로 매출 부메랑이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 백화점의 경우 1년 중 100일 넘게 행사를 열어 사흘에 하루꼴로 세일(할인)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 측은 메르스사태 이후 할인 행사를 실시할 경우 매출이 지난해보다 높아지고 있는 추세여서 소비 진작을 위해 할인 행사를 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너무 잦은 할인행사로 인해 소비자들에게 '정상가격으로 물건을 구입하면 손해'라는 인식을 줄 수 있다는 우려는 경계하고 있다.
유통 전문가들은 "세일 기간에는 단기적인 매출이 높아질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고객들에게 가격에 대한 불신을 심어줄 수 있다"며 "가격에 대한 불신은 브랜드 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고, 이는 유통업계의 전반적인 질서가 무너질 수 있는 결과를 낳게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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