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대륙 아프리카가 경상북도의 새마을운동을 통해 녹색으로 옷을 갈아입고 있다. 경북도의 새마을시범마을로 지정돼 새마을운동 접목이 한창인 세네갈의 한 마을은 점점 '생활 개혁'이 진행되고 있다.
◆새마을운동으로 '생활 개혁' 맞은 세네갈 시골마을
지난 20일 오후 11시 30분(현지시각 20일 오후 2시 30분), 세네갈 수도 다카르에서 390㎞ 떨어진 생루이주(州) 다가나시(市) 딸바홀레 마을.
마을 입구에 콘크리트 건물 한 동이 우뚝 서 있었다. 태극기와 새마을 깃발이 펄럭이는 건물은 이 마을 마을회관. 지난해부터 경상북도의 새마을 시범 마을 조성 사업이 이곳에서 이뤄지면서 만들어졌다. 300여 명 가까운 주민이 사는 이 동네 어린이들은 절반 이상이 학교에 가지 못한다. 돈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북도의 새마을 시범 마을 사업이 개시된 이후 마을회관을 갖게 된 이 동네 어린이들은 요즘 '새마을'이란 우리말을 스스럼없이 외칠 만큼 '새마을운동' 전도사가 되고 있다. 스스로의 변화를 실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 식민지 경험을 가진 만큼 프랑스어는 이곳 공용어지만 학교에 다닐 수 없는 절대다수 어린이들은 프랑스어를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새마을운동'이 시작되면서 경북도 새마을봉사단이 아이들의 교사가 됐고, 이제 마을회관에서 프랑스어가 본격적으로 강습되고 있다.
위생 관념이 전혀 없던 이곳 아이들은 '청소'가 무엇인지 이제 안다. 아이들의 동네에 새마을을 심어준 김관용 경북도지사를 비롯해 기자 등 경북도 방문단이 온다는 소식에 이날 아침부터 마을회관 청소를 했다. 이제 얼마 안 있으면 이 동네에 빨래터도 생긴다. 우물을 식수로만 이용하며 '빨래'목욕' 등에 대한 의미를 몰랐던 이 마을 사람들이 빨래를 통해 새로운 '생활 개혁'을 시작한 것이다.
◆잿빛 동네가 기적의 푸른 마을로
나무 심기가 시작된 것도 이곳의 큰 변화다. 경북도의 새마을운동이 시작된 이후 올해에만 45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무조건 심는 것이 아니라 이곳 척박한 토양과 날씨에 적합하고 주민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수종을 골랐다. 대표적인 것이 모링가 나무. 잎을 쪄서 말린 뒤 가루를 내 음식에 뿌려 먹으면 영양 만점이라고 이곳 봉사단원 김솔희(27'여) 씨는 소개했다.
받는 데만 익숙하던 이 동네 사람들은 이제 나무 심기 등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면서 '생각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경북도 새마을봉사단원들과 함께 나무 심기에 열심으로, 영어교사로 있으면서 다가나시 환경NGO 대표로 활약 중인 오마르 달 씨는 "경북도의 새마을운동은 이 마을의 기적을 만들어내고 있다. 동네 사람들이 청소를 하고, 나무를 심는 등의 모습을 보이며 새마을운동에 동참하려는 자세는 그야말로 생각하지도 못했던 대변화"라고 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이날 지역 대표적 농기계업체인 아세아텍 김신길 회장과 함께 이 마을에 농기계를 전달하는 행사를 가졌다. 넓은 땅을 갖고도 농사에 대한 지식이 너무 얕아 단순한 쌀농사와 목축이 전부인 이곳 마을에 제대로 된 '영농'(營農)을 심어주자는 것이다. 새마을봉사단원들은 요즘 작물 시범포를 만들어 주민들과 함께 이 마을에 가장 적합한 작물을 찾고 있다.
마을회관 앞에 나무를 심은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이곳 주민들에게 "대한민국도 가난했지만 박정희라는 지도자가 나와 새마을운동을 통해 대한민국이라는 나라 전체를 깨웠고 새마을운동 시작 시점 257달러에 불과하던 국민소득은 이제 2만8천달러로 무려 100배가 뛰었다. 세네갈도 할 수 있으며 경북도와 손을 잡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보자"고 했다.
한편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이날 세네갈 제2의 대학인 가스통 베르제 대학에서 인도네시아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 새마을운동 연구소 개소 행사를 가졌다. 마키 살 세네갈 대통령은 새마을운동 공헌에 관한 감사의 표시로 김관용 경북도지사에게 박근혜 대통령에게 전해달라며 친서를 전달했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김세환 "아들 잘 부탁"…선관위, 면접위원까지 교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