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밖에 없는 오지 청송에 최근 놀랄만한 일들이 잇달아 벌어지고 있다. 대형 연수원과 리조트가 연이어 들어섰거나 들어설 예정인 것.
◆산림연구 분야 최고 기구가 들어섰다.
산림조합중앙회(회장 이석형)는 18일 청송 주왕산 입구에 '산림조합중앙회 임업인종합연수원'(이하 임업연수원)을 개원했다. 산림조합중앙회는 청송 임업연수원을 임업 핵심인력 양성과 미래 성장 동력의 발굴지로 활용할 예정이다.
임업연수원은 청송군 부동면 하의리에 국비 150억원 등 총사업비 214억원을 투입해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건립됐다. 경상북도와 청송군은 52억원을 들여 진입로와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을 지원했다.
임업연수원은 국내 최대 교육'숙박이 가능한 시설이다. 연수원의 1회 교육 인원은 507명이며 최대 228명까지 숙박할 수 있다. 연수원은 대강당과 세미나실, 중소강의실, 분임토의실, IT교육실, 목공체험실, 다목적실, 야외교육장 등 다양한 교육 수요에 적합한 최적화된 연수인프라 및 교육시설을 갖췄다.
주왕산국립공원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위치의 임업연수원은 기존의 연수원이란 이미지의 틀을 깨고 휴양시설까지 완비했다. 연수원에는 체력단련실과 MT실, 힐링라운지, 우드테라스, 천연잔디운동장, 야외 공연장, 숲 속 산책길, 피트니스 센터 등의 부대시설이 들어섰다. 특히 200명 이상이 동시에 식사할 수 있는 대규모 친환경 식당 등이 완비돼 있어서 편안한 교육 여건이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경북도와 청송군은 연간 5만 명이 연수원을 이용, 해마다 70억원의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석형 산림조합중앙회장은 "첨단 교육시스템과 맞춤형 연수 프로그램, 편의시설까지 갖춘 대한민국 최고의 임업인연수원"이라며 "이 연수원은 앞으로 임업 인재들을 키워내는 산림산업의 요람이 될 것"이라며 개원 소감을 밝혔다.
◆대형리조트가 산골마을에 들어선다
산골 청송에 이달 또 하나의 큰일이 일어난다. 26일 대명그룹은 주왕산국립공원 인근에 대명리조트 착공식을 연다. 대명은 700억원을 투입해 청송군 부동면 하의리 759번지 일원 3만6천954㎡ 부지에 지하 4층·지상 8층, 314객실을 갖춘 리조트를 건립한다. 이 리조트에는 숙박시설뿐만 아니라 온천수를 이용한 스파시설과 카페테리아, 식당 등이 갖춰진다.
대명은 지난해 3월 27일 경북도, 청송군과 업무협약을 한 뒤 올해 2월 청송군 소유 42필지(5만5천800㎡)의 토지와 온천 등을 40억원 규모로 사들였다. 대명은 2017년 4월 리조트 완공을 목표하고 있으며, 리조트가 건립되면 직접고용인원 150명과 연간 방문객 60만 명 등 총 1천634억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구 2만6천 명의 청송군이 임업연수원과 대명리조트를 등에 업고 대한민국 오지에서는 최초로 마이스(MICE) 산업에 돛을 올릴 계획이다. 마이스 산업은 기업회의(Meeting)와 포상관광(Incentives), 컨벤션(Convention), 전시(Exhibition) 영문 앞글자를 딴 것으로, 미국 라스베이거스와 싱가포르 등 국제도시들이 독점하고 있는 산업이다.
청송은 단순하게 마이스 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국제도시들과 맞선다는 것이 아니다. 자신들만의 특화된 새로운 마이스 산업 현장을 만들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청송은 기존 국제도시들에 없는 '무개발' '비도시화' 등을 장점으로 살려 국제회의와 포럼 등을 유치하면서 참가자들이 자연에서 쉴 기회까지 제공할 계획인 것. 청송은 주왕산국립공원과 주산지 등이 포함된 국가지질공원과 국제슬로시티로 지정된 덕천마을, 아시아 최초 아이스클라이밍월드컵이 열리는 얼음골 등을 마이스 산업 소재로 활용할 예정이다.
한동수 청송군수는 "청송이 꿈꾼 마이스 산업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며 "청송은 임업연수원과 대명리조트 등을 활용한다면 1천 명 이상이 참석하는 국제회의나 포럼 등도 유치할 수 있게 된다"고 했다. 한 군수는 또 "도심보다 깨끗한 자연환경 속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즐겁게 회의하는 것을 앞으로 사람들이 요구하게 될 것"이라며 "내년 말쯤 청송에 첫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전국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청송에 대한 관심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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