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신라시대 때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설화에 등장했던 금척(金尺)이 실제 크기로 재탄생했다.
매일신문사는 경주시의 의뢰로 철저한 고증을 거쳐 금척 제작을 완료하고, 20일 경주시에 전달했다. 이날 금척 전달식에는 최양식 경주시장과 박병선 매일신문사 동부본부장, 신라 금척을 연구한 부산대 이종봉 교수, 금척 제작자인 조각가 이기태 씨 등이 참석했다.
금척은 신라시대 때부터 전해져 온 이야기다. 옛날에 사람을 살리는 금으로 된 자가 있었는데, 이 자에 키를 재면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났다고 한다. 그러자 사람들이 금자에 키를 재려고 몰렸고, 죽은 사람들도 잇따라 되살아났다고 전해진다.
이후 금척은 조선 현종 10년(1669년)에 제작된 동경잡기(東京雜記)라는 책에서도 등장한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신라왕이 황금으로 만든 자, 즉 금척을 얻었는데 사람이 죽거나 병이 들었을 때 이 자로 재면 죽었던 사람이 되살아나고 병든 이도 당장 나으면서 나라의 보물로 삼았다고 한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번에 순금도금으로 제작된 금척은 23㎝가량의 길이로 만들어졌다. 금척의 길이가 23㎝가 된 것은 경주 금척리 인근인 단석산 신선사의 불상(미륵석상)을 새기면서 조각으로 기록한 조상명기에 불상 1구 높이가 3장(30척)이란 기록이 있기 때문이다. 연구진이 불상의 전장을 실측한 결과 6.62m로 나타나 1척의 단위를 계산해 내고 제작에 들어갔다.
황동주물로 제작된 금척 케이스는 신라시대의 가장 화려하고 아름다운 유물 중 하나인 사리함이 모티브가 됐다. 국립대구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보물 제325호 송림사 금동 사리함과 감은사 동탑 금동 사리함을 참고했다는 것이다.
이날 금척을 전달받은 경주시는 금척을 시청 내에 전시'보관하고, 시청을 찾는 시민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금척은 생명을 관장하는 주보이자 절대권력의 상징이며, 민중들에게 풍요로운 삶을 꿈꾸게 한 신라의 보물이었다"면서 "앞으로 금척이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문화상품으로 연결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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