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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비로 수확 앞둔 경북지역 농가들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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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비가 오거나 흐린 날이 계속되면서 수확 시기를 앞둔 경북지역 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3일 대구 기상지청에 따르면 이달 들어 상주, 경주, 안동 등 경북 도내 대부분 지역에 13일간 비가 왔다.

비가 오지 않은 날에는 흐리거나 안개가 꼈다.

이달 1일부터 22일까지 경북 지역의 일조 시간은 포항 55.9시간, 상주 62.7시간, 경주 48.3시간, 안동 59.9시간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일조시간이 100시간가량 적다.

이처럼 습도가 높고 일조량이 적은 날씨가 계속되면서 배추 등 노지작물의 정상적인 생육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실제 포항에서는 지난달 파종을 시작한 시금치가 누렇게 변하거나 습해를 입는 사례가 속출했다.

오이, 토마토 등 시설작물도 햇볕이 없어 하우스 내부 온도가 올라가지 않고 환기가 어려워지면서 병해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상주, 예천 등 곶감을 많이 생산하는 농가들은 연일 울상이다.

대개 곶감 건조에 필요한 최적 온도는 8~10℃ 사이로, 적당한 가을볕에 한 달에서 크기에 따라 두 달 가량 건조한 날씨가 이어져야 한다.

하지만 잦은 비로 곶감용 감이 마르지 않고 검은 곰팡이가 피는 등의 피해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북도농업기술원은 "엘니뇨 현상으로 최근 흐리고 비오는 날이 많아지면서 노균병, 검은무늬병 등 저온다습한 시기에 발생하는 채소 병해가 급격하게 늘어 큰 피해가 우려된다"며 철저한 농작물 관리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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