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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포격 도발 5주기…오후 2시34분 맞춰 해병대 4km 전투 행군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5주기인 23일 오전 대한민국 특수임무유공자회 경북지회 회원들이 포항시청 앞 광장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당시 희생한 해병대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의 영정 앞에서 묵념하고 있다. 신동우 기자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5주기인 23일 오전 대한민국 특수임무유공자회 경북지회 회원들이 포항시청 앞 광장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당시 희생한 해병대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의 영정 앞에서 묵념하고 있다. 신동우 기자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5주기인 23일 포항과 경주 등 경북도 내에서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식이 일제히 열렸다.

경주시는 이날 경주역 광장에서 최양식 경주시장과 새누리당 정수성 국회의원, 권영길 경주시의회 의장, 박창표 경주보훈지청장, 7516부대 이재현 대대장과 장병, 사회단체, 공무원, 시민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연평도 포격사건 5주기 추모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는 국민의례, 경과보고, 헌화 및 분향, 추모사 등의 순서로 진행됐고, 참석자들은 조국 수호를 위해 바친 숭고한 희생을 기리는 참배를 하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추모사를 통해 "우리 영토에 기습적으로 포격을 가해 소중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앗아간 그날을 교훈 삼아 한반도 정세가 긴장의 연속인 만큼 국가발전을 위한 초석이 바로 안보라는 것을 한시라도 잊어서는 안 된다. 올바른 안보의식과 국방을 굳건히 다져야 한다"고 했다.

최방남 경주시안보단체협의회 회장은 "조국 수호를 위해 목숨 바친 순국장병들을 추모하고, 고귀한 희생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되며, 모든 국민이 평상시에 안보에 관하여 관심을 가지고 우리 모두 혼연일체가 되어 확고한 안보의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줄 것을 바란다"고 말했다.

포항에서는 대한민국 특수임무유공자회 경북지회가 이날 오전 포항시청 앞 광장에서 해병대 고(故)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의 분향소를 설치하고, 조문객을 맞이하는 등 희생 장병의 넋을 기렸다. 또 분향소 앞에 포격 도발 상황을 기록한 동영상과 사진들을 전시해 당시 처참했던 상황을 기억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해병대 1사단과 해병대 교육단도 이날 각 부대별로 추모식을 갖고 작전 정비 및 정신무장을 재정비했다. 해병대 1사단은 오전 훈련에 앞서 희생 장병에 대한 묵념 등 추모식을 엄수한 뒤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 시청, 특별 정신교육 등을 실시했다. 이어 북한의 포격 도발 시각인 오후 2시 34분, 전투복을 입고 부대 주변을 돌아보는 4㎞ 전투 행군을 하며 장병 스스로 애국정신을 정비하는 시간도 가졌다.

해병대 관계자는 "연평도 포격은 우리 장병들이 언제나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점과 대한민국 자유국방 수호에 이들의 희생이 발판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가 절대 잊지 말아야 할 비극"이라고 했다.

※연평도 포격 사건=2010년 11월 23일, 연평부대의 K-9 자주포 해상사격 훈련 도중 북한이 기습적으로 방사포 170여 발을 연평도 민간시설 및 군부대시설에 포격을 가한 사건. 1953년 정전협정 이후 처음으로 북한의 포격에 이어 우리 해병대 장병들이 피해를 입었다. 해병대 서정우 하사, 문광욱 일병이 등 2명이 전사하고 16명이 부상을 당했으며 민간인 2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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